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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초상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열리는 초상화 전시회에 갔었다. 실물은 아니지만 우리 한국인의 얼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관람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비록 초상화들의 보존상태가 썩 좋지 않았고, 서양화처럼 입체감이 없어 사실성이 부족한 듯싶었지만, 초상화를 그리는 정성과 정밀함이 뛰어났고, 관심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준비성이 부족하여 단렌즈가 아닌 광각렌즈를 사용한 탓에 왜곡이 많았다.

 

전시장 입구의 타이틀

 


영조의 즉위 전 초상, 연잉군 시절

 


강화도에서 나무하고 물고기 잡으며 살다가 세도정치 덕에 제왕으로 즉위했던 강화 도령 이원범, 철종의 초상

 


비운의 황제 고종

 

조선을 개국했으나, 자식의 권력투쟁으로 피눈물 나는 아픔으로 불행하게 살았던 태조 이성계, 부분

 

 


서산대사

 

사명당


정조대왕의 개혁정치를 도우며, 강직하고 원칙에 충실했던 채제공

 

교과서에서 많이 본 우암 송시열 초상

 


이덕형

 


이항복

 


조씨 삼 형제(누군지 잘 모르겠음)

 

이채(1745-1820)

 

이직

 

인조반정의 주역이었던 이귀

 

임진왜란 때 왜장을 죽였던 평양 기생 계월향

 

평안도 가산 관기였던 최연홍, 홍경래란 때 살해된 군수부자의 시신을 거두고 장례까지 치른 공으로 관기에서 풀려나고, 칭송의 대상이 되었다.

 

윤두서의 자화상

 

어느 한량의 하루 일상,정자 위에서 기생들과 풍류를 즐기며, 사냥매를 다루고 있는데, 개울가에선 종이 한량의 말을 냇물로 씻기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5대손 이봉상, 이인좌의 난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최근에 제작된 충무공 표준 영정에 참고가 되었고 한다.

 

이창운(1713-1791)

 

 

추사 김정희

 

루벤스가 그린 조선 청년 안토니오 꼬레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

 

스님이 그린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

 

스님이 그린 고운 최치원

 

...새 짐승도 슬피 울고 산악 해수 다 찡기는 듯 / 무궁화 삼천리가 이미 영락되다니 / 가을밤 등불 아래 책을 덮고서 옛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 이승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정히 어렵구나... 절명시 한 부분, 경술국치에 항거하며 절명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황현.


구한말 의병투쟁을 하다 잡혀 대마도까지 끌려갔으나, 왜적이 주는 식사를 거부하다 끝내 옥사한 최익현.

 

  전시장에는 이외에도 많은 초상화들이 있었다. 왜적들의 초상화도 몇 점 있었는데, 관심이 없어 촬영하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초상화들이 성공한 양반들의 얼굴들이었기에 중년의 얼굴들이거나 노안들이었다는 것이다. 한창 아름다울 젊은 나이에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아마도 사치였었나 보다. 젊은 얼굴, 생동하는 서민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역사 속의 한국인의 얼굴, 과거 한국인들의 얼굴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제법 재미있었던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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