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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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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포, 그리고 충렬사 1. 당포항 맑고 깨끗하고 상쾌하다. 박경리 기념공원에서 되돌아나와 미륵도 해안을 달린다. 박경리 공원 가까운 곳에 당포항이 있었다. 당포항이 한 눈에 보이는 포인트를 그만 스쳐 지나버렸다. 순간의방심으로 놓쳐버린 포인트를 아쉬워하며 당포항 안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답고 평화로운 포구였다.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 당포,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포구가 매우 아늑해 보였다. 맑은 해역이라 그럴까, 부두에 근접한 곳에 가두리 양식장이 널려 있었다. 대형 활어트럭들이 끊임없이 들락거리며 활어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어지러히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며 활어를 탐내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400년전에 이곳은 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 평화스런 마을을 탐욕스런 섬나라 도적깡패들..
타이뻬이-화련-야류 우리의 이웃인 타이완 방문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일본과 중국엔 갔었는데, 우리나라 경제 수준과 비슷하다는 대만은 어떤지 궁금했다. 십 년 전 태국 갈 때 한 번 타이베이 공항에만 잠깐 내려 환승한 일이 있긴 했는데, 그거 가지고 대만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옛날 국어교과서에서 읽은 오봉선교사의 고산족 교화 이야기가 지워지지 않았고, 한 때 동병상련 격으로 서로를 아끼던 나라였다가 국교단절 이후 웬수진 나라로만 알고 있었다. 2010년 1월 10일 아침은 너무 추운 날이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인지 공항 안에도 추운 건 마찬가지였다. 창밖엔 눈 덮인 활주로에 꽁꽁 얼어버린 것 같은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무료한 가운데 대합실에 앉아서 두리번거리노라니 투터운 옷을 입은 승무원들이 먼저 비행기에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