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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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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에서 델리로 오전 8 시경 델리로 가기 위해 호텔을 떠났다. 델리까지 동북쪽으로 가야 한다. 차창 밖으론 따가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며칠 동안 오가며 보았던 언덕 위 옛 고성 위에도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떨어지고 있었다. 인도 마을은 어딜 가나 대동소이했다. 흙더미가 여기저기 쌓여 있고,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그 사이를 소떼들이 어슬렁거리며 쓰레기 더미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소처럼 들개들도 한가롭게 너무나 태연히 사람 가까이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 자이푸르는 야산들이 종종 눈에 띈다는 것이었다.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어비야스 말에 따르면 낙타 가죽시장이란다. 보따리를 풀어 땅바닥에 가죽들을 펼쳐 놓고 매매하고 있었다. 오른쪽 창으로 계속 햇빛이 들어 왔다. 커튼을 내리고 이따..
델리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 미지의 나라, 인도로 간다. 기껏해야 '물레 젓는 간디'의 나라로만 알고 있는 인도,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 중국 다음의 인구를 가진 나라...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인도에 대한 상식이었다. 2011년 1월 인천 공항의 날씨는 눈까지 내린 가운데 춥고도 맑았다. 델리행 여객기는 마니산 상공을 빙 돌아 서남향으로 떠올랐다. 델리까지 9시간 비행... 지루했다. 비행기의 창문마저 닫아버리고 모든 승객들이 피로에 지쳐 좁은 좌석에서 뒤척거릴 때, 누군가가 '에베레스트 산'이 보인다고 말했다. 나도 창밖을 보았다. 처음에는 구름과 눈에 덮인 산맥들이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비행기는 가로로 길게 뻗은 히말라야 산맥을 멀리 옆으로 끼고 날고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