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장산 단풍은 이미 떨어져 땅바닥에 칙칙한 잔해를 남기며 부서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파는 내장사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종종 걸음으로는 앞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 전날 비가 내린 까닭으로 웅덩이엔 빗물과 단풍잎들이 엉켜 있었다. 인파를 헤치고 내장사 입구직전까지 걸은 후, 우회전하여 서래봉 가는 비탈길을 올랐다. 내장사 가는 길 가파른 비탈길을 조금 오르니 벽련암(碧蓮庵)이 나타났다. 울창한 숲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서래봉 암벽능선을 보기 위해서라도 암자에 들려야 했다. 본디 백련암이었다는데, 추사 김정희 선생이 벽련암이라 이름하였다고 전한다. 계단을 올라 암자 안으로 들어서자 서래봉 암벽 능선이 병풍처럼 내장산 골짜기를 감싸고 있었다. 암자 앞 다락 위에 올라서서, 벽련암 전경을 조망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