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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일출과 일몰의 명소, 당진 왜목마을

  바다 위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당진 왜목마을. 게으른 탓으로 직접 일출과 일몰을 볼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오후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며, 구름이 간간이 몰려들었지만,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빛이 유난히 고와 보였다.

  수년 전, 바람이 세차게 불던 겨울날, 외투깃을 세우며, 서있었던 시멘트 선창에서 삼면을 둘러보았다. 맑고 깨끗해 보이는 바다 위에는 낚싯배들이 한가롭게 떠 있고, 바닷물 빠져나간 뻘밭에는 철 늦은 피서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조개를 캐며 한낮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왜목항에는 수많은 차량들로 차댈 곳도 없어 한참을 헤맨 후에야 공터 한구석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넘치는 한편, 왜목항 주변은 의외로 쓸쓸하고 황폐해 보였다. 인근의 화력 발전소와 공업단지, 그리고 급격한 관광객 유입을 감당하지 못하는 즉흥적인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겪고 있는 과도기적 아픔을 이곳도 몸살처럼 앓고 있었다.

 

 

1. 왜목항 선창에 서서...

 

 

 

 

2. 뻘밭에 서서...

 

 

 

 

3. 보도에 서서...

 

 

  대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은 전깃줄과 혼란스러운 간판들이다. 시골의 유명 관광지 풍경은 제멋대로 난립한 상가와 모텔, 식당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깎아 놓은 수많은 절개지들과, 방치한 건축 폐자재, 쓰레기들이 대부분이다. 점차로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한참은 멀었다. 거기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무질서한 관광객들과 한 번의 돈벌이로 만족하는 것 같은 상인들의 불친절도 한몫 단단히 한다. 왜목항 입구에서 본 흉측한 절개지들과, 바닷가에 마구 지어 세운 상가들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개발도 좋지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개발이었으면 좋겠다. 쉬지 않는 삽질로 온 국토가 몸살을 앓는 우리의 현실이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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