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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전주 한옥마을

  너무 늦은 시간에 전주에 도착했기에 밤풍경만 볼 수 있었다. 오목대 아래 한옥마을 입구에서 우회전해서 주욱 들어가니, 오색 가로등이 걸린 한옥마을 풍경이 고풍스러웠다. 세트장 같은 서울 남산한옥마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기가 발랄한 도심이었다. 하기사 조선왕조의 정신적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 아니던가.  어둠 속에서 관광 안내소의 한옥마을 약도를 보고, 경기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큰길 따라 수박 겉핥듯 산책하며 이동했다.  특히 경기전 앞의 전동성당은 ISLAND님의 블로그에서 많이 본 풍경이어서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다.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성당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었다. 이곳 전동성당이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지라는 것은 기념물을 보고 처음 알았다.  성당중앙, 고풍 어린 종탑의 머리 부분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비잔틴풍을 더했다고 한다. 건축에 문외한인 내 보기에도 매우 웅장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다. 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원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라고 하며,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공사 시작 7년 만인 1914년 완성하였다고 한다.  영화 "약속"의 촬영지라고도 하는데, 영화를 보지 못하여, 그 아름다움은 그저 머릿속 상상으로 만족할 수밖에...

 

 

 한옥마을의 밤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우리가 이동한 거리가 한옥마을의 중심가인 모양이었는데,  길가 좌우로 식당들과 카페가 많았다.  카페의 커피맛이야 대한민국 내에서는 모두 엇비슷할 꺼구, 유명한 비빔밥을 먹어야 하겠기에 비빔밥으로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가까운 곳에 유명한 '가족회관'이 있다고 해서 네비에 입력했으나, 데이터가 없어 차창을 열고 행인들에게 물어가며 찾아갔다. 식당은 건물의 2 층에 있었는데, 차려 나오는 음식들이 정갈해 보였다. 서빙하는 분들도 친절했고... 비빔밥 1인분 12000 원, 전주 특산이라는 모주 한 잔에 2000 원, 그런데 모주에는 알코올이 없단다. 알코올 없는 음료를 왜 술이라 하는지...  비빔밥값이 좀 과하다 싶다.  일반 식당 식대의 두 배인데,  특별히 유별난 것도 없어 보였다. 전주의 명물이라니 이름값 정도로 치부할 수밖에...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잠이 온다던가. 한옥마을 민박 소개터에서 전화로 조회하는데, 주인들이 손님을 너무 까다롭게 골라서 받나 보았다. 불통인 곳도 많았고... 할 수 없이 간판 달린 민박집을 찾았는데, 하루 숙박비가 7 만원이란다. 어린 시절의 삶의 전부가 시골 초가집이었는데,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며, 조용히 한옥마을을 떠났다. 아중역 부근이 모텔타운이라고 안내해 줘서 네비에 맡기고, 그리로 가서 전주의 하룻밤을 보냈다.

 

 전동성당

 

한옥마을 중심 거리

 

콩나물 국에 비빔밥 기본 반찬, 호남에 가면 반찬수에 놀란다는데 그것도 옛말인 듯...

 


주메뉴 비빔밥, 1인당 12000 원, 옆의 모주는 한 잔에 2000 원이었다.

 


비빔밥 그릇은 놋그릇인데, 모두 손으로 두들겨 만든 방짜유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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