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바람은 참으로 셌다. 고갯마루에 서니, 내륙으로부터 불어오는 눈 섞인 칼바람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차가운 바람은 두꺼운 방한복 안에까지 파고들었다. 날씨가 맑았으나 하늘빛과 바다가 한 빛이라 수평선을 찾기가 힘들었다. 밖 경치를 두루 즐기려 했으나, 추위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언제나 고개마루에 서면, 아스라이 멀리 바라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설렌다. 낯 설고 처음 보는 풍경일 땐,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 낯익은 풍경일 땐 고향을 찾는 푸근함이 가슴에 전해진다. 오랜만에 옛 대관령을 넘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1. 대관령 너머 강릉 방향
2. 대관령 안쪽 평창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