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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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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철쭉꽃 산행기 장박마을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10분, 마을 입구 다리 앞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마을옆길을 통과하여 주능선이 있는 너박이 쉼터까지 굽이굽이 비탈길을 올라갔다. 숲이 우거져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었는데, 휴일날이라 사람들이 많은 게 흠이었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아서, 모퉁이 돌아서는 구비마다 힘들어 하는 여성분을 많이 보았다. 요즘 산악회는 여성들이 대세인가 보다. 화려한 등산복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많다 보면 모두가 무신경해져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좁은 길 한가운데서 길을 막고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요즘 누구나 다 들고 있는 스틱을 함부로 휘두르기 일쑤였다. 이웃을 배려하는 등산매너가 아쉽다. 예전에는 산에서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서 서로 인사하고..
산청 황매산 철쭉 말로만 들었던 황매산 철쭉꽃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한 건 정말 우리의 기후와 자연 때문이겠다. 그래서 분명하게도 메뚜기는 한 철이겠다. 산청군 장박마을에서부터 비탈진 산길을 올라 능선 산행에 접어들면서부터 사방은 철쭉꽃 천지였다. 내 생애 이렇게 많은 철쭉꽃을 본 건, 이번 산행이 처음이었다. 소백산 산행 때는 철을 놓쳐 시들어가는 철쭉꽃을 보곤 여간 실망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황매산 철쭉꽃은 정말 일품이었다. 때 맞추어 철쭉꽃을 보러 나온 전국의 등반객들 또한 대단히 많았다. 이따끔 길목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추석날 귀성열차표 사는 줄만큼이나 길게 줄을 서서 반걸음씩 움직였다. 인파 못지 않게 폴싹거리는 먼지도 대단했다. 이토록 철쭉꽃이 활짝 핀 장관을 본다면, 대여섯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