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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

시월이 간다. 가슴 한 구석이 휑하니 구멍이라도 뚫린 듯 몹시 시리다. 예년에 느끼지 못했던 상념들이 쓸쓸하게 다가온다. 밤늦게 지인들의 부름을 받고 대폿집에서 막걸리를 받아 마시며 지나는 세월을 달래었다. 무성했던 머리칼이 세월 따라 성글어져, 한 올 두 올 셀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로 마주 보며 한참을 실없이 웃었다. 늘어가는 얼굴의 잔주름과 머리칼은 반비례해서 머리를 살짝 털기만 해도 낙엽처럼 떨어진다, 아까운 청춘들이 마구마구 떨어져 간다..... 아아!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심인가요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나를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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