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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비 한 번 내릴 때마다 겨울은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스산한 바람 속에 날리던 낙엽들이 물기를 흠뻑 머금은 채로 엉켜있다. 제 떨어질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자동차 위에 소복이 쌓이고 말았다. 점점 짧아지는 낮 길이 때문에 하루가 빨리 저문다. 그렇지 않아도 빠르게 지나는 세월인데, 눈 꿈뻑일 때마다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것 같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지난 시절, 바쁘게 사느라고 소식 한 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흐르는 빗물처럼,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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