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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종묘(1)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쉽게 찾지 않는 곳이 종묘라, 모처럼 작심하고 방문했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왕과 왕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조선 개국 후 한양으로 천도했던, 태조 3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여 그 이듬해, 정전, 신실 7칸 좌우 익실 2칸 규모로 완공하여 정전에 추존 4대(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봉안하였다. 그 후 세종 3년 별묘인 영녕전을 신실 6칸 규모로 건립하였고, 역대 왕들이 증축해 나갔는데, 임진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때 중건하였고 1863년 현종 2년에 정전 19칸, 영녕전 16칸으로 증축하여 오늘의 모습을 이루었다. 1995년에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2001년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유네스코 무형유산 목록으로 선정되었다.

  종묘 앞에는 노인들의 쉼터로 많은 노인들이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둑을 두고 있었고, 종묘 정문 옆 담벼락 앞에도 중늙은이들이 모여 담화를 즐기고 있었다. 정치적 소신을 핏대내며 역설하는 사람도 있었다. 겨울 날씨 탓이기도 하겠지만, 은퇴 후 시간을 보내려는 노인들의 쉼터라 분위기 자체가 쓸쓸해 보였다.

 

  종묘의 정문, 담장 아래 중늙은이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겨울 오후의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입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40여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개별 입장은 사절, 정해진 시간에 문화 해설사를 따라다녀야 했다. (입장료 1000원, 단, 토요일은 자유 관람)

 

향대청 앞의 못, 보통 못 가운데는 소나무를 심는데, 이곳 인공 섬엔 향나무를 심었다. 제사때 향은 혼백을 깨우기에 제사준비를 하는 향대청엔 향나무를 심었다고 전한다. 못을 만든 의미는 못에 비친 하늘을 보며, 자신도 비춰봄으로써 심신을 깨끗하게 하라는 의미란다.

 

향대청. 향대청은 제례에 바칠 향, 축문, 폐백등을 보관하고 제례를 주관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다. 뒤쪽에 고려 공민왕의 신당이 있단다.

 

향대청 안, 이곳 대청에 제사상을 차려 놓았다. 해설사의 설명 듣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토요일에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이 좋을 성싶었다.

 

재궁 안, 임금님과 왕세자가 대기하는 곳이란다. 사진의 좌측은 임금님 몸을 깨끗이 닦는 곳이고, 우측은 임금님께서 대기하시는 곳이다. 가운데 문이 임금님만 출입할 수 있는 문으로, 이곳을 통하여, 정전으로 나간다.

 

재궁 동쪽 건물로 왕세자가 대기하는 곳이다.

 

재궁 안, 임금께서 대기하시는 곳

 

정전의 정문,

 

재실 쪽에서 바라본 정전의 정문과 제물을 준비하던 전사청

 

제물을 검사하고 준비하던 전사청

 

전사청 쪽에서 정전으로 들어가는 문

 

정전, 역대 왕과 왕비 49분이 19실에 모셔져 있다. 좌우 길이가 총 101m로 우리나라 단일목조건물로는 가장 긴 건물이며, 그 내부는 하나의 건물 안에 신실을 모시는 동당이실(同堂異室)로 되어 있단다. 내부는 볼 수 없어 설명만 듣고 지나쳤다.

 

영녕전의 정문, 정전이 모자라 정전의 뒤쪽에 조천하신 왕과 왕비 34분을 16실에 모신 곳이다.

 

밖에서 바라본 영녕전

 

신주와 신주를 모신 감실(안내자료 스캔) 왕의 신주에는 백저건을, 왕비의 신주에는 청저건을 덮어 둔다. 신주의 가운데는 상하좌우로 '규'라는 구멍을 내어 혼이 깃들어 의지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혼구멍'이란 말의 유래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종묘 안내도

 

종묘 담장 밖, 오른쪽에 있는 월남 이상재 선생 동상

 

  제사 때 향을 피우는 것은 하늘에 있는 망자의 혼백을 깨우는 것이고, 술을 땅에 뿌리는 것은 땅 속에 스며있는 혼백에 바치는 것이란다. 집안 제사에 4대를 모시는 것은 혼백들이 완전히 떠나는 데는 100년의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1대를 25년으로 간주하면 100년의 세월에는 4대가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문화해설사가 전했다.

  종묘는 잊혀가는 우리의 전통들을 일깨우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미래지향적인 현대인들에게도 우리들의 뿌리를 생각해 보며 귀중한 우리 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깨우침을 주고 있다. 溫故而知新을 새삼 느껴볼 수 있었던 소중한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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