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항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해 최북단, 대진항 풍경 동해 최북단 대진항에는 이제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었다. 파아란 5월의 하늘 아래 싱그러운 신록사이로 펼쳐진 맑은 동해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남북분단의 현실이 아니었다면 어디보다도 평화로울 대진항은 표면적으로는 긴장감을 감추고 있었다. 주민들의 대부분은 북한이 고향으로 그리운 고향 근처에 살고 싶어 이곳에 산다고 한다. 넓은 동해로 나가 해안을 바라보면, 막힐 것 없이 탁 트인 바다에서 해금강도, 금강산도, 먼발치 바다에서나마 조상들의 뼈가 묻힌 고향땅도 바라볼 수 있기에,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38 이북 땅인 이곳은, 속초부터 주민들의 말씨도 함경도 말씨에 가깝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념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한 겨레 한 형제가 억지로 갈라서서 철천지 원수가 되어 살아가야 하는지, 분단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