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를 지나, 신륵사로 향했다. 신륵사는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라 정겨운 곳이기도 했는데,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예상은 빗나가 버렸다. 신륵사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변에는 블도저와 포클레인들이 굉음을 내며 먼지들을 뿜어내고 있었다. 게다가 강변의 수양버들은 꽃가루들을 하루살이 떼처럼 뿌옇게 먼지에 섞어 날려댔다. 일주문으로 통과하려니, 과장 없이 그대로 표현한다 해도, 절로 들어가는 도로 위에 흙먼지가 5cm 이상 쌓여 도저히 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흙먼지를 피해 도로 옆 풀밭 뚝으로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청아한 풍광을 보려는데, 흙먼지구덩이 속으로 기어 든 셈이었다. 강둑은 사방으로 어지럽게 파헤쳐져 있었다. 게다가 절안까지도 공사판이었다. 사방에 흙더미와, 출입을 제한하는 비닐끈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