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산방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운림산방(雲林山房) 먹구름 속에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남도의 끝자락 진도 속의 운림산방에 섰다. 짙은 구름 탓으로 6시 조금 지난 저녁 무렵 산방은 벌써부터 어두워지고 있었다. 남도로 내려오는 찻속에서 우연히 생각해 낸 운림산방이었었다. 조선의 산수화에 대하여 아는 것은 없지만 조선말 남도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 진도의 첫 번째, 방문지로 주저하지 않았다. 이미 산방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퇴근 후라서, 산방 아래 남도전통미술관도 문을 닫았다. 미술관 옆 계단을 따라 주인 없는 산방을 때늦은 나그네들과 함께 찾아들었다. 산방은 잘 정비된 공원처럼 뒷산을 안산으로 하고, 단아한 연옆들이 뿌리를 내려 연꽃과 열매를 맺는 연못을 앞에 두고, 선생의 작업실과 집이 그림처럼 들어앉았다. 선생을 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