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아산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념관을 4월에 준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모습을 보기 위해 현충사를 찾았다. 현충사 경내에 흙을 올려 봉분 모양의 기념관을 지었다. 기념관 안에는 예전에 현충사 사당 바로 아래 있던 유품들을 옮겨 전시하고 있었고, 각종 자료들을 영상물로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지하 2층에서는 충무공 영화를 4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무료로 보여 주었다. 4D 애니메이션이란 호기심 때문에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놀이동산 입체 영화관처럼, 3D 입체 영화에 의자가 움직이고, 해전 장면에서 의자 앞 파이프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현실감을 더해 주었다.

 

 박대통령 시절에 성역화되었기에 명암이 있는 곳이지만, 충무공을 기리며 하루를 산책하며 보낼 수 있는 겨레의 성지이기에 방문할 때마다 그 감회가 새로웠다.

 

 기념관 내벽의 주 출입구, 외벽은 흙으로 덮어 잔디를 깔았다.

 

 현충사 앞에 새로 세워진 기념관 내부에 전시된 거북선 모형인데, 여러 문헌들을 종합하면 이 모형은 목을 너무 길게 세웠다. 거북의 입 안에도 대포 1문이 장착되어 있는데, 대포를 쏘자면 그에 상응하는 공간 확보가 되어야 하는데, 저 모형의 거북머리는 장식용처럼 만들어졌다. 거북 머리의 대포는 왜선의 지휘소인 다락을 쳐부수는 가공할 무기였었다. 홀수선 아래 귀면부도 앞으로 더 돌출되어야 한다. 적선의 옆구리에 충돌하여 구멍을 뚫으려면 더 뾰족하게 앞으로 나와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기념관 내부에 전시된 거북선 그림

 

충무공 영정

 

장군의 칼에 새겨진 글자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 버리니 왜적의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선무공신교서로 1604년 선조 17년에 내린 교서로 임진란 공을 세운 이들에 대한 서훈이다. 1등에 이순신, 권율, 원균이다. 칠전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전멸시키고 자신도 전사했던 원균 장군도 1등 공신이었던 것을 보면,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적이 있을 것이다. 원균 장군을 이순신 장군에 대한 반동 인물로 나쁘게만 말할 것이 아니라, 그도 불행했던 조선의 정치판에서 목숨 바쳐 싸웠던 무장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현충사 경내로 들어가는 정문

 

장군이 살았던 고택,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가, 소년기에 외가인 아산으로 이사했던 장군이 아산의 명문가였던 방 진 어른 댁에 장가들어 살았던 집이다.

 

추녀 아래 들창 문고리

 

안채

 

뒤뜰

 

사당으로 가는 길 앞의 반송

 

현충사에서 바라본 앞 뜰

 

새로 짓기 이전의 현충사 -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성역화 사업으로 시멘트 골조로 현재의 현충사를 새로 크게 짓고, 그 자리에 있었던 구 건물을 옮겨 놓았다.

 

 일본식 정원으로 꾸몄다는 역사의 아이러니에 씁쓸한 기분도 있지만, 겨레를 위기에서 구하신 충무공의 업적을 기리는 산 교육장으로 현충사의 가치는 무궁할 것이다. 뻐꾸기의 은은한 울음을 들으면서 민족의 영웅이신 충무공의 사당이 순수한 우리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변모되기를 바라면서 문을 나섰다.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 세방 낙조 전망대  (0) 2011.08.04
운림산방(雲林山房)  (0) 2011.08.03
여주 영릉  (2) 2011.06.03
명성왕후 생가  (2) 2011.05.30
대관령 옛길  (2) 201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