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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운림산방(雲林山房)

 

  먹구름 속에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남도의 끝자락 진도 속의 운림산방에 섰다. 짙은 구름 탓으로 6시 조금 지난 저녁 무렵 산방은 벌써부터 어두워지고 있었다. 남도로 내려오는 찻속에서 우연히 생각해 낸 운림산방이었었다. 조선의 산수화에 대하여 아는 것은 없지만 조선말 남도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 진도의 첫 번째, 방문지로 주저하지 않았다. 이미 산방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퇴근 후라서, 산방 아래 남도전통미술관도 문을 닫았다. 미술관 옆 계단을 따라 주인 없는 산방을 때늦은 나그네들과 함께 찾아들었다. 산방은 잘 정비된 공원처럼 뒷산을 안산으로 하고, 단아한 연옆들이 뿌리를 내려 연꽃과 열매를 맺는 연못을 앞에 두고, 선생의 작업실과 집이 그림처럼 들어앉았다.

 

 선생을 추모하는 비석으로 추사께 배우며 남종화단을 완성시킨, 소치 허련선생을 그의 제자들이 기리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기와집이 화실이다.

 

소치의 기적비인데, 밑받침인 거북의 머리가 방향을 틀어 가까운 곳의 그의 묘를 가리키고 있었다.

 

소치선생이 머물던 초가

 

소치의 영정을 모신 사당

 

양천 허씨 진도중파 문중제각인 사천사, 출입금지지역이다.

 

한옥으로 지은 소치 기념관은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으나 겉으로 보기에도 아름답고 우아한 한국미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좌로부터 소치의 집, 사당, 우측이 기념관이다.

 

기념관 뒷모습

 

돌아 나오는 길이 아쉬워 뒤돌아 보며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아파트 숲만 바라보고 사는 현대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조화로운 집을 짓고, 자연의 한 사람으로 살았던 산방주인의 삶이 선하게 그려졌다. 개발의 미명아래 어지럽게 파헤쳐진 우리 주변의 산하가 부끄러워지는 오늘날에, 나도 저런 풍광 속에 살고 싶은 마음이 마음 한 구석에서 불현듯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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