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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길상사의 봄

 주말이면 어김없이 찬 바람이 부는 것은 웬 조화일까. 모처럼의 나들이에 꽃샘바람이 차가웠다. 게다가 불청객 황사까지 엷게 번져 나들이 기분을 상하게 했다. 길상사 산수유가 아름답다고 해서 활짝 핀산수유를 상상하며 경내에 들어섰는데, 아쉽게도 추운 날씨 덕인지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바람이 차가워서인지 상춘객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비교적 한가롭게 경내를 거닐 수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니, 나무 가지에 높이 걸어 올린 연등이 이채로웠다. 마치 하늘로 떠오르는 풍선처럼 연등들은 마음을 부풀게 했다. 보통의 사찰들은 대웅전 앞에 폴대를 세우고 촘촘하게 연등을 달아 놓는데, 길상사의 연등들은 나뭇가지에 풍선처럼 걸려 있었다.

 

일주문 맞은 편의 범종각과 설법전

 

설법전 앞의, 성모 마리아를 닮으신 관세음보살

 

부처님을 모신 극락전

 

극락전 안의 부처님

 

극락전 우측에 모신 법정스님 영정

 

극락전 정면

 

극락전 우측 끝에서 바라본 범종각과 설법전

 

활짝 피지 못한 산수유 꽃이 아쉬웠다.

 

길상헌- 길상헌 뒤쪽에 길상사를 시주하신 '길상화' 김 영한님의 공적비는 애석하게 보지 못했다. 그리로 건너는 골짜기의 다리를 철제로 교체하는 중이었다.

 

주지스님의 처소인 행지실

 

아래로 축축 늘어진 나뭇가지에 영춘화가 활짝 피었다.

 

나무에 걸린 법정스님의 말씀

 

극락전 뒤에서 바라본 성북동, 나뭇가지마다 삼색 연등 열매가 풍성하게 맺혀 있다.

 

지장전 앞에서 바라본 설법전

 

경내에서 바라본 길상사 정문

 

 

 작년, 가을 끝자락에 방문했던 길상사! 그 감동을 잊지 못해 두 번째로 찾았다. 아직 새잎이 나지 않아 앙상한 나무에, 봄꽃들은 활짝 피지 않았고, 쌀쌀한 날씨덕에 약간은 썰렁했었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맺힌 오색 연등들이 봄기운을 돋우는 듯 아름다워 보였다. 시인 백석을 사랑했던 '길상화 김영한님'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며, 쌀쌀한 꽃샘바람과 몰아닥친 황사에 하늘마저 뿌옇게 번져버린 3월의 마지막 날, 아쉬운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삼각산 길상사 - http://blog.paran.com/fallsfog/4629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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