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寺

선암사 가는 길

  순천에는 볼 것도 참 많다. 순천만에다 낙안읍성이며, 송광사, 그리고 선암사까지... 얼마 전 문화재청장이던 유홍준님이 TV 무르팍 도사 출연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곳이 선암사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후 선암사를 찾는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나야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전문 지식이 있어서 건축물이나 가람의 배치를 보고 탄성을 지를만한 처지도 아니지만, 들어가는 길의 강선교와 승천루의 절묘한 조화는 익히 사진으로 본 바가 있어 무척이나 기대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내가 방문했을 때는 늦은 오후시간인데가 겨울답지 않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구름까지 낮게 드리운 까닭에 보이는 풍광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늦은 시간이라 방문객도 끊기어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가 없었다면 적막까지 감돌 그런 오솔길을 타박타박 걸었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자연 탐방에 나온 젊은 부부가 산속의 평화와 호젓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강선교, 그 너머는 승선루. 이름 그대로 어제 쯤 신선이 다리로 내려와 누각에서 노시다가 승천하셨다고 해도 고개를 끄떡거릴 수 있겠다.

 

강선교를 건너 승선루를 바라보았다.

 

승선루를 지나 강선교를 되돌아보았다.

 

일주문 부근 찻집

 

고요한 산사에 날은 저물어가고, 툇돌 위엔 스님의 털신이 단정하게 놓였다. 아마도 스님께선 깊은 참선 속에 잠기셨을지도...

 

  숲은 보되 나무를 보지 못하는 식견이 안타깝다. 도서나 견문으로 듣고 보아도 금방 잊어버리는 기억력 또한 몹시 슬프고 당황하게 한다. 그저 오늘을 편안하고 즐겁게, 아름답게 보내는 삶에 여유를 갖고 만족하며 사는 수밖에...

'山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천은사(泉隱寺)  (2) 2012.04.24
길상사의 봄  (6) 2012.03.31
치악산 상원사  (2) 2011.12.27
삼각산 길상사  (5) 2011.12.08
남북통일 염원을 담은 천안 각원사  (0)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