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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지리산 천은사(泉隱寺)

 여름비처럼 내리는 빗속을 달려 남원에서 지리산 천은사에 갔다. 지리산 비탈길을 굽이굽이 돌아 오르니, 문득 저수지 둑이 올려다 보였다. 깊은 산에 저수지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푸른 물이 가득 고여있는 저수지 상류에 천은사가 있었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빗줄기의 방향은 종잡을 수 없이 사방에서 몰아쳐 왔다. 우산을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다만 카메라에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했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하나. 참 난처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지리산의 해맑은 풍광을 고색창연한 산사에서 실컷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천은사는 828년(신라 흥덕왕 3년) 세운 절로서 처음에는 절 이름을 감로사(甘露寺)라 지었다 한다. 그 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10년 (조선 광해군 2년)에 혜정선사가 중건하고 1679년(조선 숙종 5년)에 조유선사가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1773년(조선 영조 49년) 화재로 사찰의 모든 전각이 소실되어 1775년(조선 숙종 4년)부터 혜암선사가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에는 감로천(甘露川)이라는 샘이 있었으나 샘물이 숨어 나오지 않는다 하여 1677년(조선 숙종 4년)부터 천은사(泉隱寺)라고 하였다고 한다.

 

 화엄사 방문은 여러 번이었으나, 천은사는 처음이었다. 저수지를 지나 일주문을 통과하니, 골짜기 계곡에서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렸다. 정자가 있는 아치 다리를 건너 천은사로 들어섰다. 절집 분위기가 고풍스러웠다. 깊은 산중이지만 아랫녘이라서인지 담록의 새잎들이 빗속에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저수지를 왼편에 두고 천은사 들어가는 길

 

밤새 내린 비로 불어난 골짜기 물

 

천은사 입구- 정자가 있는 아치형 다리

 

천왕문으로 가는 길에서 돌아본 정자 다리, 다리 저 편엔 저수지이다.

 

천왕문 올라가는 계단, 계단 아래 좌측엔 감로약수

 

천왕문에서 돌아본 천은사 입구

 

천왕문에서 올려본 천은사 범종각

 

빗물은 하염없이 떨어지고...

 

천은사 극락보전

 

툇마루에 앉아...

 


극락보전 처마 아래에서

 

극락보전 옆 문 아래

 

극락보전 뒤의 전각들

 

 

팔상전 처마 아래에서 극락보전을 바라보며... 마당 한가운데, 둥근돌은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게 한다.

 

나오는 길에 천왕문에서 돌아본 천은사...

 

천왕문 아래, 천은사 밖으로 나가는 길

 


저수지의 푸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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