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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화성열차

 모처럼, 화성에 나가 화성열차를 타고, 연무대에서 팔달산 서장대까지 갔다. 연무대 옆 활터에서 활 쏘는 구경도 하고, 편도 1500원 표를 사서 열차를 탔다. 두 대가 한 조를 이루어 운행하는 열차에서, 느긋하게 스치는 풍경을 감상하려 했으나, 의외로 속도가 빨라 사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가을답지 않게 태양빛이 뜨겁게 내려쬐었다. 그 뜨거운 태양 아래에도 화성 성길을 걷는 여행객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은 보수공사로 서울 숭례문처럼 겉집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공사하는 곳마다 이것저것 빼고 보니, 단조로운 여정이 되어버렸다.

 

 연무대 활터, 아마추어용 활은 10발에 2000원이다. 활은 국궁인데 아마추어를 위해 카본을 이용해 제작했단다. 화성열차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내 몫까지 아들 녀석이 쏘았는데, 재미있어 보였다. 다 쏜 뒤에는 자기가 쏜 화살을 회수해 와야 한다. 옆에서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걱정하거나 겁내지 않아도 된다.

 

 


활터 옆에서 화성열차를 탔다.뭉게구름 그늘 아래로 내려쬐는 햇살도 무척 따가웠다.

 

화성열차는 임금님의 가마인 '연'의 형상이다. 대왕마마의 행차를 모방했다. 그런데, 디젤엔진으로 운행해서인지 기름냄새가 역했다. 스피커를 통해 지나는 명소마다 안내방송을 해줘서, 관람에 도움이 되었다.

 

 

 

 

 

 


행궁 위 종점에 내려, 서장대까지 걸어서 올랐다.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길다.

 


화성의 지휘소 화성장대로 일명 서장대로 불린다. 행궁 바로 위에 있으며, 화성 전역이 한 눈 아래 들어온다. 2005년 몰지각한 행락객 때문에 불탔다가 다시 복원되었다. 화성 화재를 명심했다면 숭례문 전소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장대 마루에 올라 땀을 식히며, 화성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해설사 할아버지를 만나, 구수한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을 만났는데, 연무대에서 포인트 찾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셔서 서장대를 추천해 드렸는데, 촬영은 잘하셨는지 모르겠다. 햇살도 뜨겁고, 구름도 산만하다. 서장대에서 팔달문을 거쳐서 연무대까지 걸어서 되돌아왔는데, 너무 더워서 제대로 촬영을 하지도 못하고 흐느적거리며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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