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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화성의 봄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여 화성에 봄맞이 나갔습니다. 맑은 햇살과는 달리 바람이 제법 차가웠으나, 이젠 봄인걸 바람이 어쩌겠습니까. 연무대 활터부터 걸어서 도보순례하기로 하고,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으로 갔습니다. 연못가 버드나무에 연두색 잎이 망울졌습니다. 마침 산수유가 만발했기에 화면에 함께 넣었습니다.


방화수류정은 영산홍이 만개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연분홍 꽃들이 어우러진 연못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날개돋친 정자, 그 정자가 바로 방화수류정입니다. 화보에서 많이들 보셨지요.


성밖에서 본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입니다.


성안에서 본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서문에서 화성장대에 오르는 성밖의 길


화성 전체를 조감하고, 전쟁시 총지휘하는 화성장대. 행궁 중심으로 서쪽에 있어서 서장대라고도 부릅니다.


화성장대에서 바라본 화성행궁, 바로 화성장대 아래 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유명하죠.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화성행궁 정면입니다. 홍살문 좌측 산 위에 서장대가 보입니다.


행궁에서 큰 길을 건너고, 수원천 다리를 지나면 바로 화성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좌측으로 화성 축성 때 사용했던 거중기 모형이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 있는 정조대왕이 직접그렸다는 그림 두 점입니다. 왼쪽은 국화,오른쪽은 파초입니다.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정조대왕께서는 글씨도 명필이시고,그림까지 뛰어났답니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고 하지만, 정조같은 개혁적 군주가 좀더 통치하고 수원으로 천도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요. 세종시 문제로 어지러운 요즈음 불현듯 실패로 끝난 정조대왕의 천도의지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수구파들에게 독살당하셨는지도 모르겠지요. 독살설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정조대왕의 급서로 조선의 기운도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죠. 정조 승하 후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 김씨가 11살짜리 순조의 수렴청정을 함으로써, 영정시대는 막을 내리고 안동김씨 세력들이세도정치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왕권은 형편없이 떨어지고, 세도정치 때문에 가렴주구가 만연하여, 각종 민란이 일어나는 등, 조선은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계단 아래 원형으로 만들어 놓은 화성의 축소 모형입니다.


바람이 찬데도 많은 사람들이 봄맞이 나왔습니다. 체험학습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여행객, 연인들, 출사꾼들, 도보 트랙킹하는 사람들로 제법 붐볐습니다. 화성 반 바퀴를 걸었더니다리가조금 피곤했습니다. 겨우내 편안히 지냈던 탓인가 싶습니다.그래도 모처럼 맑은 햇살 아래 봄맞이 기념 화성순례를 즐거운 마음으로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