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공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산풍경 날씨가 제법 풀렸다. 그러나,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아직 바람에는 겨울 냄새가 묻어 있었다. 작정하고 오른 것은 아닌데, 남대문길을 걷다 보니 우연히 남산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보였다. 어린 시절, 시골 촌놈에겐 남산 케이블카는 엄청난 동경의 대상이었었다. 철들며 까맣게 꿈속에서 사라졌던 그 케이블카가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승강장까지 천천히 걸어가 왕복표를 8000원 주고 끊어, 생애 처음으로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팔각정에 올랐다. 서울타워 아래, 드라마에서 가끔 보았던 무수한 자물쇠로 엮인 울타리를 보았다. 저마다의 사연을 적어서 굳게 채워 잠근 자물쇠 뭉치들... 문득, 형형색색의 자물쇠의 주인공들의 현재가 궁금해졌다. 자물쇠를 채울 때의 심정으로 하루들을 살아가야 할 것을... 지나가는 나그네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