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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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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대관령 바람은 참으로 셌다. 고갯마루에 서니, 내륙으로부터 불어오는 눈 섞인 칼바람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차가운 바람은 두꺼운 방한복 안에까지 파고들었다. 날씨가 맑았으나 하늘빛과 바다가 한 빛이라 수평선을 찾기가 힘들었다. 밖 경치를 두루 즐기려 했으나, 추위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언제나 고개마루에 서면, 아스라이 멀리 바라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설렌다. 낯 설고 처음 보는 풍경일 땐,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 낯익은 풍경일 땐 고향을 찾는 푸근함이 가슴에 전해진다. 오랜만에 옛 대관령을 넘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1. 대관령 너머 강릉 방향 2. 대관령 안쪽 평창 방향
대관령 양떼목장 밤새 전국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태백행을 포기하고 대관령을 찾았다. 강릉에서 대관령 오르는 길에도 눈은 쌓여 있었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녘 비탈엔 눈이 녹아 질척거렸지만, 굽이굽이 커브길 응달은 빙판 그대로였다. 잔뜩 긴장한 채로 대관령에 올랐다. 잠깐 대관령 옛길로 내려가는 길목에 주차하고 동해를 바라보았으나, 사나운 강풍에 눈물만 흘리고 10 분도 버티지 못하고 차 안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의 여행길이 폭설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옛 대관령에 올라 양떼목장 입구로 갔더니 벌써 많은 차량들이 있었다. 차 안에서 두툼한 방한복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휴게소로 갔다. 안에 들어가 난로 앞에 자리를 잡고 대관령 강풍에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어떤 이는 스페츠에 아이젠까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