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강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소리 어느 새 해가 짧아지고,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진다.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벌써 기억 저편으로 물러갔다. 벌써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양지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나뭇잎은 봄부터 여름내내 푸른 꿈을 키우며 새빨갛게 불타다가 이젠 떨어져 빗자루에 쓸려 치워진다. 자연은 한 해를 이렇게 명쾌히 마무리 지으며, 붉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 사이로 계절이 지나는데, 내 무거운 한 해의 업은 내 머리 위로 또 한 겹 쌓여 간다. 한 해가 저물며 지나는 소리에, 두보의 쓸쓸한 노래가 떠오른다. 전란을 피해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 다니던 그가 49세 때 늙어가는 자신의 처지를 "江村(강촌)"으로 노래했다.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마을을 안아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