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선봉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해남 달마산 3월 중순임에도 밤새 내린 폭설로 또다시 한겨울을 맞은 미명에, 땅끝마을 해남을 향해 불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다행히 차도에는 길이 살짝 얼어붙은 정도여서 차량운행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또한 하늘이 맑아 행선지에 도착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했고... 고속도로로 나가자 도로 옆 나무들이 모두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마치 영화 "의사 지바고"의 한 장면쯤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해남으로 접어들자, 빨갛게 갈아엎은 황토밭과 가로수로 심은 동백이 우리를 반기었다. 눈은 찾아 볼 수 없고, 싱그러운 봄 기운이 무르익고 있었다. 적어도 차 안에서는 봄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차가운 강풍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백꽃은 새빨간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사나운 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