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White christmas 송년회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어둠 속 가로등 불빛 사이로 함박눈이 봄나비 떼처럼 바람에 날렸다. 순간 눈길 운전을 해야 할 두려움도 잠시 잊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모였던 동료들도 모두 어린아이들처럼 순진무구하게 활짝 웃었다. 모처럼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난 표정으로 행복한 모습을 지었다. 3차로 들린 생맥주집엔 선점하고 있던 중년의 손님들이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십년지기라도 대하듯 친절하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여전히 눈은 창밖에 바람을 타고 내려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속이 좋지 않아 금주하는 중이라 병아리 물먹듯 조금씩 술잔을 빨고 있던 나는 맨 정신으로 눈과 술에 취해 행복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웃사이더로, 늘 중심에서 한 발짝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곤 했던 나는 술자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