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1971, 춘천, 소양로 2가 시간이 멈춰버린 곳. 그것도 40년 동안이나... 강산이 바꿨어도 네 번 이상은 변했을 텐데...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었다.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면 폐가처럼 돼버린 골목 안의 퇴락한 집모양에서나 가능할 일이었다. 골목길에 들어서서는 40 년 전에 내가 살았던 집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집주인도 몇 번은 바뀌었을 터, 낯선 사람들이 집 앞에 서서 뭣인가를 골똘히 의논하고 있었다. 집 앞에 가지런히 세워 놓은 화분에서 지금 주인의 부지런함을 조금 엿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달라진 것은 미닫이 문을 현대식 철문으로 바꿔 달아 놓은 것뿐, 골목 안 풍경도 옛날 그대로이다. 다만, 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지붕 위로 보이는 아파트가 적어도 70년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큰길에서 한 블록 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