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속리산 12월 3일. 스산한 겨울비가 내렸다. 현관문을 나설 때 날리는 빗방울에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약속된 산행인지라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방풍복 위에 작은 빗방울들이 맺혀 굴렀다. 다행히 버스가 남진했을 때, 그쪽은 잔뜩 흐리기만 했을 뿐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간혹 구름사이로 빼곡히 얼굴을 내민 흐린 날씨 탓에 달빛 같은 태양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경북 상주 화북에서 등반을 시작했다. 등반경로는 문장대에 올라 주능선을 타고 천황봉까지 갔다가 그 너머 법주사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흐린 날씨였지만 시계는 양호하여 출발이 순조로웠다. 30년도 더 지난 예전에 문장대에 올랐던 적이 있었기에 이번 산행은 의미가 있었다. 강산도 세 번은 더 바뀌었을 세월에 젊은 시절의 추억들이 피어올랐다. 문장..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