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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서산 개심사

마음을 여는 절집 "開心寺"에 다녀 왔습니다. 유명한 사찰로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서 두 번 째로 방문했습니다만, 제 짧은 미감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절집에 들어가는 길에 들은 바람소리는 무척이나 청아했습니다. 나목 가지들을 통과하며 갈라졌다가 이어붙는 바람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늦은 오후라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어서 한기를 더 느껴며 산길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불행하게도 지난 여름 태풍의 피해로 거목들이 부러지고 뿌리채 뽑힌 잔해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상왕산 개심사 일주문입니다.






천왕문이 없습니다. 일주문에서 주욱 걸어 오르면 절집에 닿게 되는데, 직사각형 연못이 길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나무들을 가지런하게 잘라 쌓아 놓았습니다. 아마도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정리해서, 화목으로 쓰기 위해 모아 둔 것 같습니다.


연못을 가로지른 외나무다리를 건너, 대웅전에 오릅니다.연못의 의미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속세의 때를 씻고 정갈한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오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여름철이라면 어김없이 연꼿들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범종각을 지지하는 나무기둥은 구부러지고 뒤틀린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입니다. 대웅전 옆 건물도 그런 나무 기둥으로 지었습니다. 개심사의 특징적인 모습이랍니다. 그런데, 안성 청룡사도 대웅전을 저렇게 자연적인 통나무 기둥을 이용해서 지었습니다.



젊은 연인들이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에 욕심을 내나 봅니다. 남자가 발바닥으로 감나무 밑둥을 세차게 차보지만, 감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여성이 나무토막을 주워 하늘에 달려 있는 감을 향해 팔매질을 해봅니다.

산신각 까지 올라 갔다가 축대 아래로 되돌아 내려 갔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오래 지체할 수도 없었습니다.


개심사 오른쪽 측면에서 절집 측면풍경을 이어 보았습니다. 눈으로 볼 때보다 예쁘지 않지만 한 눈에 바라볼수 있어서 기념삼아 올려 봅니다.




불심이 없다보니, 마음이 열리지 않나 봅니다. 부처님을 뵙고 참배라도했어야 될 것을, 겉만 훑고 지나 갑니다. 아무래도 마음의 문은 집에 가서 홀로 조용히 내 자신을 침전시키며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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