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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양양 낙산사 - 절경과 조화 이룬 아름다운 사찰

 양양 낙산 해수욕장에서 1박하고, 조반 후에 낙산에 올랐습니다. 2005년 4월 산불로 거의 다 타버렸던 낙산사를 찾았습니다.2007년 봄에 들렸을 때, 그 모습은 너무 참혹했었습니다. 낙락장송들은 다 사라지고, 흉측한 암반과 거친 지표면이 뻘겋게 드러나, 아름다웠던 옛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화마를 면한 의상대와 홍련암 만을 애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돌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낙산 비치호텔방면으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이 의상대입니다. 불타지 않은 몇 그루의 나무들이 옛날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전해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많았습니다.


의상대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불에 타지 않은 노송들 사이로 어린 소나무들을 식재해 놓았습니다. 해당화도 심었구요.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불탔던 과거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일 것 같습니다. 자연의 복원력과 인간들의 노력이 어느새 작은 숲을 이루었습니다.


홍련암입니다. 바닷가 절벽 사이에 얹어 지은 암자로 유명하지요. 육지 쪽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바다에서 보아야 그 절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홍련암 내부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법당 안 오른 쪽 소화기 왼쪽의 마루를 보시면 작은 4각형의 구멍이 보입니다. 햇빛이 들어 잘 보이지 않는데요. 원본으로 키우시면 보일 겁니다. 이 작은 구멍은 홍련암 아래를 내려다 보는 곳입니다. 이곳으로 내려다 보면 두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드나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홍련암을 방문하시면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홍연암 앞에서 바라본 의상대 방향입니다.동해의 햇살이 눈부셔, 아름다움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역광 사진입니다만, 눈으로 보기엔 그저 아름다운 절경이었습니다.


다시 의상대로 돌아나와 낙산사로 향해 걸었습니다. 작은 연못이 나타나고, 그 뒤에 보타전이 보입니다.


보타전은 우리나라 관음신앙의 대표적 전각이랍니다. 2005년 산불에도 피해가 없었던 전각이기도 하고요. 보타전 오른 쪽으로 오르면, 그 유명한 낙산사 해수관음상이 있습니다.


해수관음상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낙산사 원경입니다. 노송들이 없어졌기 때문에 가람들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해수관음상이 있는 동산입니다. 화강암으로 조성된 관음보살은 동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수관음상 앞에 있는 관음전입니다.


관음전 앞에서 바라 본 동해와 낙산해수욕장입니다.


관음전 내부의 모습입니다. 불상이 없고, 벽면에 커다란 창이 있습니다. 그 창 너머로 해수관음 보살의 얼굴이 나타나 보입니다. 창밖에 김이 서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오대산 적멸보궁 안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은 것처럼, 여기 관음전에도 내부에는 관음보살님을 모시지 않고 창을 통해, 보살님의 얼굴을 만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다시 동산에 오르니, 관음상 뒤 편 저 멀리 설악에 구름들이 내려 앉습니다.


관음상 뒷편에서 바라본 북쪽의 모습입니다. 속초 초입의 건물들과 설악산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하얗게 머리를 빛내며, 모여 앉은 울산암이 산자락 중턱에 자리잡았습니다.


관음상 뒤로 돌아 낙산사 법당을 향해 갑니다. 동쪽의 푸른 바다와 언덕 위에 낙산의 가람들이 정겹습니다. 그 너머로는 멀리 설악의 능선들이 병풍처럼 둘러 섰구요.


관음상에서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해수관음상 쪽을 바라 보았습니다. 노송들이 있던 자리에소나무들과 잡목들이 우거져, 제법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등성이를 돌아 들어 대웅전으로 들어섭니다. 새로 복원된 건축물들인데, 그 모습이 아담하고 산듯했습니다. 출입문의 모양이 연꽃 봉우리 모양으로 매우 창의적입니다.


낙산사 대웅전인 원통보전입니다. 복원된 그 모습이 매우 아담하고 산듯했습니다.그 앞에는 칠층석탑이 서있고요. 전체적으로 복원된 가람들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오히려 그 이전의 모습보다도 더 친근한 모습으로 정겹기까지 합니다.


동해의 해를 맞이한다는 빈일루입니다. 2층 누각이 경쾌하고 단아해서 전통미가 물씬 돋아났습니다.


빈일루에서 바라본 해수관음상 전경인데, 그 동안 구름들이 벗겨져 날씨가 화창해졌습니다.


역시 복원된 낙산사 정문입니다. 아치문 위의 새로 지은 건물이 날아 갈 듯 경쾌한 모습입니다.


복원된 낙산사를 돌아보고 감격해버렸습니다. 자연의 복원력도 대단하지만, 불타 사라진 절들을, 그 땅 위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워 놓은, 스님들과 장인들의 정성과 솜씨에 경탄해마지 않습니다.

아담했던 사찰에서 대형화된 월정사 가람들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으로 정성을 다해 복원된 낙산사!

정말 아름답게 복원된사찰이었습니다.

낙산사에서는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습니다. 불탄 후 국민들의 성금으로 복원된 절이라며, 주지스님이 국민들께 보답하는 뜻으로 무료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에서도 주차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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