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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통영 미륵산 정상에서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전경. 누워있는 하트 모양의 솔숲이 박경리 선생묘소 공원, 그 앞이 당포, 오른 족 끝, 멀리 보이는 섬이 남해도.... 한려수도

 


정상에서 바라 본 통영항과 거제도


멀리서 바라보는 통영의 모습...

옛말대로 숲만보고 나무는 보지 못하는 처지이고 보면, 이번 산행도 안타까움이 많은 걸음이었다. 정상에 세워 놓은 안내도를 보며 대강 눈앞 전경들을 맞추어 보면서 눈짐작을 해 보았다.

통영 방문은 다섯 번이 넘는데, 아름다움을 아직도 다 느껴보지 못했다.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려면, 1년 이상은 이곳에서 살아봐야 할 것 같다.

충무공의 유적지에 친일파 예술가로 지목되는 유치진 유치환 형제의 기념관이 버젓이 세워져 있단다. 우 리주변에서 발견되는 모순이 어찌 한둘 뿐일까마는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해저터널을 비롯한 현근대사의 비극이 충무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한 비극이 그릇된 역사 인식과 가치관 때문이라 치부하기엔 옳게 살아가려는 삶에 대한 고통이 너무 큰 현실이, 아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통일된 조국을 꿈꾸며 북한을 드나들었던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이, 소위 사상문제로 그의 조국과 고향에서 한 동안 배척되었음도 가슴 아픈 일이고,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자그마한 체구의 여걸 박경리선생의 정열도 우리 민족의 비극적 삶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이 섬의 이름이 미륵도임도 통영이 지니고 있는 숙명! 아니, 우리 대한민국의 영원한 운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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