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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오대산 적멸보궁

상원사에서 가파른 산비탈길을 돌아돌아1.5km 정도 가면, 적멸보궁입니다. 적멸보궁에서 또 1.5km 오르면 오대산 비로봉입니다. 시간 관계상 비로봉까지는 불가하고, 적멸보궁까지 목표로 삼아 올랐습니다. 적멸보궁 가기전에 만난 중대사자암입니다. 이 암자는 특이하게도 비탈을 그대로 이용하여 전각들을 이어 지었습니다. 그 형상이 특이하여 아래에서 위로 올려한 컷 올려 보았습니다. 맨 위가 사자암 법당입니다.


계단을 통해 맨 위에 올랐는데, 오른쪽이 사자암,왼쪽이 적멸보궁 가는 길입니다.


사자암 끝에서 적멸보궁 가는 방향으로 넓게 바라 보았습니다.계단 양쪽에 사자가 험상궂은 모습으로 법당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사자는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용맹의 의미를지닌 상징적 존재랍니다.


법당 앞 계단가에서 문수보살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듯한사자석상입니다. 어찌 보면 귀엽고, 또 어떻게 보면 무서운 표정이 친근스럽습니다.


사자암을 지나 돌아 적멸보궁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보니암자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적멸보궁 아래 도착했습니다. 안내문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가져와 창건했다는데, 현존하는 건물은 조선 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씌여져 있습니다.


적멸보궁 오르는 게단입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둥근석상은 상원사부터 적멸보궁에 이르는 길옆에 조성될 석등입니다.


작은 중간 산봉우리를 평탄하게 깍아서 적멸보궁을 지은 듯 합니다. 적멸보궁 앞에는 빨간 연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치고는 너무 단촐합니다. 불사를 주선하는안내소와 작은 법당 한 채가 전부입니다.


적멸보궁 정면입니다.


법당 안에는 부처님상이 없습니다.부처님 진신사리가 뒤편에 모셔져, 불상을 대신하기 때문이지요. 법당의 뒷벽에 작은 창문을 여러 개 내고, 그 창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부처님을 뵙는다는 의미입니다.


법당 뒤, 부처님 진신사리가 묻힌 곳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묻혔는지는 모른답니다. 숲 뒤편으로 오대산 비로봉이 보입니다. 비로봉 위로 구름들이 내려 앉고 있습니다.


참배객들이 법당을 돌면서 소망을 빌고 있습니다. 법당 좌우편에선 참배객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향해 엎드려 절하며 빌고 있구요. 적멸보궁 전각과 진신사리 계신 곳, 오대산 비로봉은 일직선상에 있습니다.

적멸보궁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생각하며 올라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 왔습니다. 구비구비 비탈길을 돌아돌아 내려오는데, 깊은 산이라 그렇겠지만, 다람쥐들이 참이나 많았습니다.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주변을 활달하게 뛰어다녔습니다. 그런가하면 도토리를 줍는 인간 다람쥐들도 눈에 띕니다. 지천으로 널린 도토리를 다람쥐와 인간들이 공유하려 합니다. 인간의 탐욕스러움은 끝이 없나 봅니다.도토리묵을 먹지 않아도 인간은 살 수 있겠지만 도토리를 잃은 다람쥐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고보면, 길거리 음식점에서,또는 대형 마트에서 파는 도토리묵은 우리가 삼가해야할 식품인 것 같습니다. 설사 그것이 중국산이라 하더라도 중국 다람쥐들,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자연의 공동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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