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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다음 날

봄비 내린 다음 날 오전, 수원 팔달산 아래에선 꽃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어지럽게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있었다. 봄비가 내려도 촉촉히 젖어볼 수 없는 삭막함에, 떨어지는 꽃잎들을 바라보아도 예전의 느낌과 같지 않은 것은 세월 탓만은 아닐 게다.








바람은 아직 찼다.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어제 비내린 탓일 게다. 봄을 그토록 그리워했으면서도, 이제 지나쳐가는 봄을 무덤덤하게 흘려보낸다. 청자빛 봄을 상상했지만, 금년 봄은 방사성공포에 봄바람에도 몸을 사리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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