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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종묘(2)

토요일은 종묘 자유 관람하는 날, 자유롭게 종묘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내외국인이 한데 섞여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람하고 있었다. 날은 흐리고 쌀쌀했으나 그리 춥지는 않았다. 음기가 잔뜩 서려있다는 종묘엔 밝은 햇살 대신 서늘한 냉풍이 흐르고 있었다. 산책하듯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곳을 돌아다니며 두루 살펴보았다. 지난 방문에 대한 미련감 때문에 찾았지만, 감동은 첫 대면만큼 크지 않았다. 무엇이든 첫인상이 제일 중요한가 싶다.

 

종묘 정전, 17mm로 한 컷에 담을 수 없어 3 장을 이어 붙였다. 우리나라 최장 건축물로 폭이 101m이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神道 - 제사를 받는 혼백들이 다니는 길이므로 신성한 지역이다. 관람객들이 신도 위로 걸어 다니지 말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있었다.


세계 문화유산 표지석

 

정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못을 끼고돌면 나타나는 향대청,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향대청 안에 전시된 제물, 유리창의 반사 때문에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아 유감스럽다.


향대청 바로 위 재궁 안내문 -재궁은 임금과 세자가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재궁 정문

 

  동북쪽 쪽문에서 바라본 재궁 안, 좌측이 세자 대기실, 오른쪽은 임금 대기실, 가운데는 목욕재계하는 방이다. 세자와 임금께서 대기하는 방에는 인형을 두어 이해를 도왔다. 목욕재계하는 방에서 의식은 실제 물로 씻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깨끗하게 하는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정문에서 본 재궁 안, 우측으로 반 가려진 집이 임금께서 대기하는 방, 오른 집이 세자 방이다.

 

세자방 쪽에서 본 재궁 안, 정면으로 보이는 집이 목욕재계하는 곳, 오른쪽이 임금님 대기하는 방이다.

 

재궁의 서쪽문으로 나가면 역대 임금님들의 신주를 모신 정전이다. 오른쪽 끝에 보이는 곳은 제물을 준비하는 전사청이고, 제주인 임금께서는 그쪽의 동문으로 정전에 들어간다.


정전의 동쪽에 있는 전사청 안내문, 전사청은 제사 때 쓰는 제물을 준비하는 곳이다.


정전에 모신 역대 제왕들의 신위 봉안도. 조선시대에는 왕권이 절대적이긴 했지만, 왕권의 유고시에는 안주인의 역할이 컸었다. 후계자를 결정적으로 지명하는 것은 언제나 대왕대비의 몫이었다. 조선 후기 풍양조씨, 안동김씨, 여흥민씨들의 세도정치의 원인도 궁궐 안주인들이 친정세력을 끌어들인 결과였다. 늙은 왕의 계비로 어린 나이에 궁궐에 들어가 꽃다운 청춘이 청상과부가 되어 홀로 시들어갈 때 보상받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권력이 아니었을까...

왕권이 약화되고, 조선왕조가 몰락한 것도 어찌 보면 늙은 임금의 과도한 색정 때문은 아니었을런지...

 

전사청과 우물

 

전사청 옆 우물 - 우물은 뚜껑으로 덮여 있었다.

 

우물 근처에서 바라본 정전으로 들어가는 동문


정전의 동문


정전의 동쪽 계단에서 바라본 사당과 회랑


정전 마당 끝자락에서 바라 본 정전,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증축하여 길이가 늘어났다.


정면에서 바라 본 정전, 밖에서 사당을 여는 문은 가운데 하나뿐이다. 중앙문을 열고 들어가, 각실의 문을 열 수 있는 구조란다.


서쪽에서 바라본 정전


서쪽 문 근처에서 바라본 정전의 앞마당


정전의 정문


정전 가까운 서북쪽 뒤에 있는 영녕전

 

영녕전에 모신 신위- 태조의 고조부 목조, 증조부 익조, 조부 도조, 부친 환조를 비롯하여 정전에 모시지 못한 제왕들의 사당으로 세종께서 지으시고, 태종께서 이름 지으신 곳이란다.

 

동쪽에서 바라본 영녕전

 

서쪽에서 본 영녕전

 

서쪽문으로 나오며 되돌아본 영녕전

 

영녕전 정문

 

밖에서 둘러본 영녕전 정문과 영녕전

 

종묘 입구로 돌아 나오며 바라본 향대청 앞의 못.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일제에 의해 끊어진 궁궐과 종묘가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일제가 36년간 이 땅에 머무르며 벌린 행각은 참으로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그 결과는 훼손된 문화유산뿐만이 아니라,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오늘날에도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살벌한 남북 대결... 일제에 부역했던 수많은 친일인사들의 후손들이 사회지도층으로 군림하며 한국사까지 왜곡하며, 큰 소리로 애국애족을 외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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