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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천안 광덕사 - 호두나무 시배지

  천안 명물이라는 '천안 호두과자'를 먹으며, 왜 하필 천안호두과자일까 궁금했었는데, 비로소 그 까닭을 알았다.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최초로 전래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백제사찰이래서 들렸던 광덕사에서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 하나를 얻어간다.

  버스 정류장 가까운 곳에 일주문이 있다. 평소 태화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 입구부터 식당들로 붐볐다. 한적한 시골임에도 막걸리집이나, 음식점이 많은 것을 보면, 그 만큼 사람들의 왕래도 많다는 것일 터이다.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니, 작은 돌다리 너머로 광덕사로 보이는 절집이 보였다.


  광덕사 들어가는 계단 우측에 400년 묵은 호두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광덕사에 최초로 호두나무가 전래되었는데, 저 호두나무는 생물학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 398호로 지정되었다.


넓을 廣, 큰 德이란 이름이 좋았다. 빛 光으로 생각했을 때보다 훨씬 그 의미가 좋다.


  광덕사 현판을 보며 다락 밑을 통과하자, 정면에 대웅전이 나타난다.


대웅전 앞에서 3층 석탑을 지나쳐 우측으로 진행하며 돌아보니, 막바지 여름 햇빛이 뜨겁게 내려 쬔다.


좌로보터 적선당, 대웅전, 명부전


좌로부터 범종각, 그 다음이 광덕사의 주 출입로인 선화루, 적선당, 대웅전...


 광덕사 경내에서 벗어나, 산책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돌다리 건너 천불전이 보였다. 돌다리 앞의 큰 돌덩이에 나한상 같은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설명이 없어 무슨 내용이고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광덕사 계단 옆, 호두나무 앞에 있는 안내문이다. 호두나무 유래에 대하여 소상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이 땅의 호두나무는 모두 광덕사에서 퍼져나갔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겠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들락거려, 사진 상태가 들쭉날쭉이다. 깨끗한 사진을 얻으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요즈음은 좋은 날씨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어찌 보면 이토록 뜨거운 한낮에 무거운 카메라 메고 땀 흘리며 다니는 것도, 조금 엄한 짓 같아 쑥스럽기까지 했다.

  호두과자를 먹을 땐, 이제 광덕사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아담하고 소박했던 광덕사, 거대하고 호화스런 사찰보다도 오랜지기같이 친근감이 가는 절이었다.


참고 : 자동차로 광덕사를 방문할 때, 일주문을 지나 돌다리를 지나면, 승용차들을 세울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