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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청량산 문수사

비구름이 내려 앉아 불안한 가운데, 문수사에 올랐다. 고창읍에서 30분 이상 달려 왔다. 이리 먼 길이었다면 고창읍에서 이미 포기했을 것이었다. 우산도 준비하지 않았기에 곧 쏟아질 것 같은 장대비도 겁이 났었다. 옷 젖는 것은 감수한다지만 카메라에 빗물이스며들면 대책이 없겠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

경북 봉화에만 청량산이 있는 줄 알았더니, 이곳의 산도 청량산이었다. 하기사 맑은 기운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 우리나라에 한두 곳이겠는가. 상쾌한 숲이 우거지고 서늘한 바람 불어오면 그곳이 바로 청량리 아니겠는가. 이곳엔 단풍나무가 우거져 가을철엔 무척이나 아름답겠다.

단풍숲을 통해불이문 근처에 이르니, 오른편으로 현판이 나타났는데, "청량산 문수사"라 이름하였다. 사찰의 유래를 들어보면 오대산 상원사처럼 문수보살에 얽힌 이야기가 틀림없이 한둘 있을 터이겠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었는데도 연등 수가 적은 것을 보니, 규모가 큰 절은 아니겠다 싶었다. 단풍잎 그늘밑으로 불이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 섰다.

아담한 대웅전 뒤 산능선 위로 먹구름이 내려 앉기 시작했다..







단풍 숲과 작은 계곡물이 시원스레 흘러 내리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가을엔 퍽이나 아름다울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이곳 남녘엔 단풍숲이 일색인곳이 많다. 가까운 정읍에 내장사, 장성에 백양사가 있는것을 보면... 그러나, 내장사와 백양사는너무 많이 알려져 가을 단풍철에는 발 디딜 곳 없으니, 이곳에 와서 고창 문수사 풍광을 즐기는 것도 확실한 대안이 될 듯 싶었다.

다행히 빗방울은 한두 방울 떨어지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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