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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향기

봄봄-김유정문학관

경춘선 열차를 타면 남춘천역 바로 앞의 역이 '김유정역'입니다.예전엔 춘천의 남쪽에 있는 철도역이라는 의미의 신남역이라고 불렸던 곳인데, 김유정님을 기리기 위해 김유정역으로 개명했습니다. 역에서 걸어서 조금 들어가면 김유정님의 고향 실레마을입니다. 지금은 '실레'대신 '증리'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의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작은 마을이지요. 그 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경춘선 전철사업으로 교통이 좋아져 땅값이 무지 올랐다는 것만 빼고는요.

자동차로 갈 때에는 춘천고속도 강촌IC에서 빠져나가, 의암댐 아래 새로난 길로 진행하다가 김유정문학관 이정표를 보고 찾으면 됩니다. 강촌IC는 말만 강촌이지. 강촌까지 나가는 길이 퍽이나 멉니다. 강촌부터 의암댐까지 가는 길은 북한강을 끼고 가는 길이라 참 아름답습니다.

김유정문학관 전시실안에 있는 님의 단편소설 "봄봄"의 줄거리를 인형으로 재현한 인형마당입니다. 노총각 데릴사위가 장래 그의 아내가 될 점순이의 부추킴에 용기백배해서 영악한 봉필씨의 잔머리에 우직하게 대들다가 그만 점순이에게까지 혼나는 모양입니다.

 

  동네후학들을 위해 야학 '금병의숙'까지 만들었던 김유정님, 김유정님은 운동도 아주 잘 했답니다. 마을 청년들에게 운동과 글을 가르쳐, 실레마을의 전설이 되었던 것이지요.

복원해 놓은생가

 

좌로부터 생가, 동상, 김유정 기념 전시관

 

문학관에서 나오면 동네위에 있는 금병산을 만납니다. 이 산은 "동백꽃", "봄봄", "소나기" 등의 배경이 되었던 산입니다.

 

마을 안 쪽에 있는 금병 복지회관인데, 그 옆에 김유정기적비가 있습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점순네집, 즉 봉필씨 집터랍니다.


고속도로로 춘천에 가거나, 강촌에서부터 큰 길로 고속으로만 달리거나, 의암댐을 건너 옛길로 가면 김유정문학관을 볼 수 없습니다.따스한 봄날, 문학관에서 얻은 작은 지도를 보면서 소설 속 인물들의 집터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바로 옛날 실레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라 옛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실레마을을 산책하면 한층 더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