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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시들어 지나가고...

 

 슬금슬금 다가왔던 봄은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스멀스멀 사라졌습니다. 3월 말까지 눈 내리고, 날씨가 춥다 덥다를 반복하더니, 봄은 제풀에 사라져 이젠, 유월 중순 초여름에, 어느덧 30도를 오르내립니다. 동네 뒷산을 찾았던 봄도 예년과 달리 철 늦은 아카시아 꽃을 슬며시 피우더니, 이젠 코를 찌르는 밤꽃 향기를 남기고 떠나버렸습니다. 지난봄을 아쉬워 추억하며, 이제 그 흔적들을 더듬어 추억합니다.


 시들어 떨어진 하얀 아카시아 꽃잎들의 잔해를 보며 이번 봄을 보내는데, 예년과는 달리 뭔가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추웠던 겨울 내내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었는데, 활짝 피지 못하고,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세상에 날씨마저 정체를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여름지나 가을 오고, 또다시 내년을 맞으면, 올해보다는 상큼한 봄을 맞을 수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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