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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김해수로왕릉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그렇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그 유명한 가락국 건국신화 중, 김수로왕을 맞이하며 불렀다는 '영신군가'이다. 신화와 역사속의 가락국 시조이자 현전하는 김해김씨 시조인 수로왕릉 참배를 위해 김해를 찾았다. 김수로 왕릉에 도착했을 땐 오전 8시밖에 안된 이른 시간이라 능문이 잠겨 있었다. 지키는 분에게 들어가기를 청했더니, 9시가 지나야 한다는 거였다. 9시에 능참봉이 수로왕께 참배를 마쳐야 비로소 능문을 연다는 거다. 왕조시대도 아님에도 현실에서 듣는 능참봉 이야기가 퍽이나 재미있었다. 하는 수 없이 되돌아 나와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추운 날 일찍 조반을 파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한참을 배회하다가 시장 안 깊숙히 들어 가서야, 복국 끓이는 집을 겨우 찾았다. 덕분에 허름한 시장 안 복국집에서 아침 식사를 맛나게 먹었다. 조반 후 아홉 시 넘은 시간에 다시 수로왕릉을 찾았더랬다.


숭화문 오른 쪽으로 입장하는데, 입장료는 없었다. 

 

홍살문과 가락루, 가락루를 지나면 바로 김수로왕릉이다. 수로왕 후손 김해 김씨 대표로 김부장이 인증했다.


 수로왕릉의 정문인 납릉정문. 보통은 왕과 비를 합장하거나 한 곳에 모시는데, 이곳은 수로왕만 모셨다.

 

허왕후 영정


 김수로왕 영정

 

김수로왕릉

 

숭선전

 

 

기념관 안에 차려 놓은 제사상 차림 모형. 제사상에 육고기가 덩어리 채 올려져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김해시 안내도



  가락국은 신라에 병합되고 숱한 세월이 지났지만, 오늘날 수로왕릉은 성역화되어 잘 관리되고 있었다. 해마다 김해 김씨 문중이 운집하여 시제를 지내는데, 그 규모가 매우 성대함을 기념관 안에서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신화 속 가락국, 우리 역사가들은 그 역사를 자세히 밝히지 못한 채, 일본인들에게 임나가야란 식민지 오명을 덮어쓰고 있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우리만의 안개 속 설화로만 우리의 고대사를 가르치며 배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 사족 : 김해 김씨, 김해 허씨 여러분들은 꼬옥 한 번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 시조의 묘소가 이처럼 보존된 곳도 보기 드문 일이다. 단, 고고학적으로 검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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