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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자이푸르

  파괴의 신인 시바의 아들, 가네샤 Ganesha).

 

 시바와 파르바티의 아들이며 코끼리 머리를 한 힌두교의 신

 부와 복을 주는 신이며, 장애를 제거해 준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예배를 할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찾는 신이며 그의 형상은 사원이나 주택의 입구에서 볼 수 있다. 문학과 학문의 보호자이고,〈마하바라타〉(바라타 왕조의 대서사시)를 받아 적었다고 하는 전설적인 서기(書記)이다. 또한 가나(시바의 시종)들의 우두머리이기도 하다. 가네샤는 보통 붉은색으로 묘사된다. 배는 항아리같이 튀어나오고 엄니 하나가 부러져 있고 4개의 팔로는 올가미와 막대기, 쌀이나 사탕을 담은 단지, 부러진 엄니를 들고 있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은총을 베풀고 보호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쥐 위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가네샤의 탄생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시바의 아내인 파르바티는 목욕하는 동안 문을 지키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문질러 그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그 아들에게 아무도 문을 열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시바가 문을 열고 목욕하는 파르바티를 만나려 하자, 아들은 아버지인 줄 모르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시바도 자신의 행동을 방해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격분하여 부하를 보내 싸우게 하여 결국 아들의 목을 베어 버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들을 죽여버린 시바는 파르바티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첫 번째로 만나는 동물로 아들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동물이 바로 코끼리였다. 시바는 코끼리 머리를 잘라 아들의 목에 붙였다. 그렇게 살아난 것이 가네샤이다. 

 

  중세에는 한 작은 종파(가나파티아)가 가네샤를 주신(主神)으로 숭배하였지만 근대 힌두교에서는 부신(副神)이 되었다. 20세기 초반 인도의 독립지도자인 발간가다르 틸라크가 가네샤 축제를 부활시켰다. 가네샤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인 가네샤차투르티는 음력으로 바드라파다달(8~9월) 넷째 날에 열리는데, 마하라슈트라 주(州)에서는 성황리에 거행된단다.

 

 

1. 아메르성

 

  자이푸르는 성곽 도시였다. 인도에서 볼 수 없었던 산들이 시외곽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산등성이마다 성으로 이어져 있었다. 마치 만리장성 같이 산능선들을 잇고 있는 거대한 성곽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시외곽에 있는 아메르성으로 갔다. 아메르성 궁전까지 코끼리를 타고 올라갔다.

 

 

  먼저 온 사람들은 벌써 코끼리를 타고 궁전에 오르고 있었다.

 

  손님들을 태우려고 대기하는 코끼리

 

길게 줄 서서 코끼리 타는 곳에 오른다.

 

  순서대로 2 명씩 코끼리를 탄다. 예전에는 네 명씩 타기도 했다고 한다.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몹시 뒤뚱거렸다. 뒤뚱거리는 코끼리 위에서 몸의 균형 잡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코끼리는 하루 다섯 차례 올라간다. 커다란 코끼리도 힘이 들어 비탈길을 오르며, 엄청난 양의 대변을 쏟아내었다. 성으로 오르는 길은 코끼리 배설물 냄새로 진동했다. 코끼리 모는 사람은 조그만 쇠붙이 망치로 지쳐가는 코끼리 이마를 내리치곤 했는데, 돈벌이에 혹사당하는 코끼리가 너무 불쌍했다.

 

  대부분 코끼리 주인에게 고용되었다는 코끼리 모는 사람은 오르는 중간에 연신 뒤를 돌아보며 팁을 달랬다. 우리는 못 알아듣는 척하고는, 도착해서 관례라는 1달러를 주었다. 관광객들 때문에 엄한 코끼리만 혹사하고 있었다. 이들의 가학 행위에 대하여 동물 애호 단체들은 왜 눈을 감고 있는지 모르겠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 풍경

 

  올라가는 길 좌우에 사진 찍는 사진사들과 온갖 잡상인들이 몰려 있었다. 오르내리는 코끼리들로도 복잡했는데, 많은 사람들까지 어우러져 몹시 혼잡스러웠다.

 

  목적지인 성 안에 도착한 코끼리와 승객들...

 

  성 안의 궁전은 복잡하고 화려했다.

 

  성 위에서 내려다본 성문 안 광장

 

 성 안 내부 조경

 

성 앞 궁전으로 오르는 길과 외성

 

 궁전 뒤편 산 능선 위로 이어지는 산 성들은 끝이 없었다.

 

 궁 안의 내부 장식을 보수하고 있는 장인. 궁전 안의 문양은 화려했다. 천정에서 벽까지 아름다운 문양으로 채색하고, 작은 거울 조각들을 박아 매우 화려하고 사치해 보였다.

 

  왕이 썼다는 화장실

 

 내려갈 땐 걸어갔다. 걸어가며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내려와서 가까이 바라본 호수

 

 아메르 성에서 고개 하나를 넘어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들렸던 호수 안의 궁전, 이름하여 물의 궁전이란다.

 

 

2. 인도의 중세 천문대

 

점심 후, 복잡한 시내 골목을 지나 도착한 인도 천문대로, 300여 년 전에 건립되었는데, 해시계의 경우 오늘날 시간의 2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잴 수 있다고 한다.

 

 

 별자리 관측기구

 

 해시계에서 바라본 궁전의 탑과 먼 산의 성곽

 

 

3. 바람의 궁전 하와마할 

 

  천문대에서 나와 찾은 곳은 왕가의 여인들을 위한 궁전이라는 하와마할이었다. 일명 '바람의 궁전'으로 불리며 1799년에 지어져, 왕가의 여인들이 일상생활과 시내의 행렬을 지켜보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란다. 자이푸르 핑크 도시 안에 있다.

 

  여자들의 궁전이라서인지 외양부터 화려하고 사치스러웠다.

 

위에 오르니, 시가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곳의 천문대 해시계도 보인다.

 

 여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이곳에 올라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외부 세상을 얼마나 동경했을까? 마치 조롱에 갇힌 새처럼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삶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자유를 그리워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길거리에서 올려다본 궁전의 창, 화려한 문양과 아름다운 창 안에서 한 여성이 아래 풍경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길거리를 바라보며, 저 사람은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4. 거리의 표정

 

 

 천문대에서 만난 소녀들, 손을 흔들자 활짝 웃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더 큰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인도 사람들의 미소는 그야말로 천상의 미소 같았다.

 

춤추는 코브라

 

  거리를 유유자적 걷는 소, 불행히도 이들의 주식은 쓰레기였다.

 

 거리에 앉아 있는 모자

 

  길거리 헤나 문신

 

  곳곳에 새들은 또 어찌 많던지... 임자 없는 소들과 주인 없는 개들과 광장의 비둘기, 그리고 까마귀, 또 이름 모를 새들...

 

  차창 밖 풍경

 

저녁에 빌라 사원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본, 자이푸르 시내의 옛 성으로, 조명받은 모습이 아름다웠다.

 

  역시 신발을 벗고 맨발로만 들어갈 수 있었던 빌라 사원

 

  자이푸르의 밤은 깊어가고, 인도 여행의 일정도 끝나 간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야간열차에서 시달려 몸살 났을 때는 이 여행이 빨리 끝나기 바랐었다. 길거리의 빈민들을 보고는 슬픔을 지나 분노했다. 화장실도 없이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에 부끄러워 얼굴을 돌렸었다. 도대체 이곳에선 인간의 존엄성도 없다는 것인가. 최소한의 치부는 가리고 사는 것이 인간일진대, 길거리에서 쭈그리고 앉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용변을 보는 남녀노소의 군상들... 저들과 동물들이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인가.

 

  누군가가 말했다는 "여행자의 천국". 왜 여행자의 천국이라고 하는 걸까.  훌륭하고 아름다운 유적지가 많아 볼거리가 많아서?  인도인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들을 직접 대한다면 차마 여행자의 천국이란 말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물가가 싸서 헐값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서 천국이라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으나, 먼지 속에 사 먹는 거리의 음식은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면 다행일 것 같다.

 

  맑고 순수한 인도인의 미소는 신의 축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과 강도, 강간이 일상화된 그들의 삶의 모습은 맑고 순수한 미소와 거리가 멀다. 빈부격차가 심해서 거지와 노숙자, 또는 부랑자들을 막기 위해, 호텔에 까지 경비를 세워 철문을 굳게 지키고, 호텔 입구에까지 검색대를 만들어 자산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극도의 불신과 불안이 팽배하는 것일 게다. 거리에 막대기 든 경찰이 무소불위의 힘으로써 지나가는 인력거꾼의 뺨을 후려치는 야만성은 인도가 제 아무리 강대국이 된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부끄러움이다.

 

  인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이상하리 만큼 내 정신은 더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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