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mage

박지성도로

 이제 월드컵 4강이 결정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네 골의 큰 상처를 주었던 아르헨티나에게 독일이 네 골로 앙갚음을 해주었습니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우루과이가 4강으로 좁혀져 결승진출을 다투게 되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가라앉았군요. 사실 대부분의 국민들의 애국심에 방송사와 몇몇 업체의 장삿속이 편승하여 야단법석 떠들어댄 호들갑이었지만요. 아마 남아공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더 놀랐을 것 같습니다. 우루과이전에서 패배하고 돌아왔을 때, 거창한 환영식을 보고 무척 놀랐을 것 같습니다.

 네 번 싸운 전적에서 이긴 것은 그리스전 뿐이네요. 총 4 전 1 승 1 무 2 패니까 화려한 성적은 결코 아니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1 승 1 무 1 패였었죠. 그때는 그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와 예선에서 1:1로 비겼죠. 그때도 잘 싸웠지만 안타깝게 16강이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었습니다. 그 때, 예선전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바로 박지성이 현란한 개인기로 가슴 트래핑 뒤 왼발로 벼락슛을 날려 강호 포르투갈을 예선 탈락시켜 버렸습니다. 박지성은 골을 넣고 벤치로 뛰어가 히딩크 감독에게 안겨 버렸죠.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각인된 영상입니다. 그를 기념하여, 당시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망포동에 박지성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지성이 망포동에 살았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매우 불편했었죠. 그래서, 박지성을 기릴 겸, 불편도 해소해 주기 위해, 큰 간선도로에서 박지성이 사는 아파트까지 직선으로 도로를 개통시키고, 박지성도로로 이름 지었습니다.

 지금 박지성은 그 마을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포르투갈전에서의 한 골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버렸고, 노력하는 축구를 통해서 명예와 부도 얻게 되었죠. 대한민국에서 축구하면 박지성 아니겠습니까?

 굿굿하게 축구 하나로 처절히 노력하며 외길 인생을 걷는 박지성선수를 생각하며 그곳에 가 보았습니다.

 


 김재성 선수도 수원출신인가 봅니다. 박지성도로 끝점에 박지성, 김재성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김재성 선수는 우루과이전에서 조금 뛰었지만 실력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죠. 박지성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좀 더 기량을 다듬고 보완하여, 2014년 월드컵에서는 원정 16강이 아니라 원정 4강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나라 관곡지  (7) 2010.07.22
만화와 영화 차이 `이끼`  (5) 2010.07.20
바라춤  (3) 2010.06.27
淸明山길  (4) 2010.06.19
五月有感  (3)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