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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12 고양국제 꽃박람회

 바야흐로 봄이 되니, 이곳저곳 볼 것이 참으로 많다. 이른 봄꽃인 벚꽃은 이미 시들어 떨어지고, 본격적인 봄꽃들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뽐낼 때이다.  때마침 일산 호수공원에서 국제 꽃박람회가 열려, 호기심에 봄꽃들을 즐기러 찾았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만큼 우리 주위에 볼 것이 없어서이겠다. 때문에 전람회, 축제라면사람들이 불나방처럼 모여든다. 주차할 곳도 마땅하지 않은 데다가, 푸대접받기 일쑤이기 때문에, 내 개인적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 이 번엔 그동안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처음으로 꽃박람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주차료는 2000원이었고,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1만 원이었다. 놀이 공원도 아니고 공공기관에서 개최하는 박람회인데 1인당 만원씩 하는 입장료는 지나치다 싶었다. 장미들은 아직 활짝 피지 않았고, 공원 곳곳에 식재한 튤립들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많은 종류의 꽃들이 사방에 산재해 있으니, 맛있는 음식도 늘 대하면 먹기 싫은 것처럼, 화초들의 화려함도 이내 지루해졌다. 게다가 사람들과 이리저리 부딪히니 그것도 고역이었고, 행사장 곳곳에 음식물 판매대가 많이 있어서, 먹자판으로 흥청거리는 풍경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꽃마다 이름표를 붙여 놓았으나, 종류가 너무 많아 쉽게 기억되지 않았다. 전시관 중심으로 구경하다가 지루한 나머지 그저 발걸음 내키는대로 이곳저곳을 걸었다. 걷다가 지쳐서, 호숫가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잠시 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대용량 앰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상자전거 호객용 음악 소리에 정신이 없어, 미련 없이 박람회장을 빠져나왔다.  박람회장 밖에서도 몰려든 차량 때문에, 호수공원 주변에서 여름같이 더워진 무더위에, 한동안 고생 좀 했다.

 지역 축제나, 박람회장은 내게 맞지 않나 보다.  조용하고 호젓한 곳에서의 휴식이 휴일을 재충전하는 일이라고 절실하게 느낀 꽃나들이였다.

 

 

 

 

 

 

 

더덕, 잘 기억해 두었다가 산에 가면 찾아봐야겠다.

 

식충식물

 

식충식물

 

식충식물

 

 

 

 

 

 

 

 

 

공원 안 풍경...

 

 

 

 작은 헬기에 카메라를 달아서 원격촬영하고 있었다. 잠시 지상에 내려앉아 재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하늘에서 자유자재로 풍경들을 찍을 수 있어 원격 공중촬영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축제... 이것 좀 반성해봐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지역행사들이 그저 먹고 노는 향락문화로 연결되어, 음식냄새에 쓰레기 더미들에, 확성기의 노랫소리까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난장이 바람직한 우리네 삶인지는 모르겠으나 차원 높은 축제를 위해서는 주최자들의 의식제고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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