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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

 

  안산역 앞 다문화 거리에는 역시 이방인들의 거리였다. 다문화 거리 중심가, 파출소 뒤의 공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공놀이도 했고, 더러는 장기판을 벌였고, 더러는 양지 녘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끼리끼리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피부색만큼이나 다양한 언어로 쓰인 거리의 간판들... 연변 억양의 까랑까랑한 북한 말투가 더 많이 들려왔다. 지난번에 들린 적이 있어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으나, 단조로운 동선과 풍경에 금방 지루해지고 말았다. 카메라를 꺼내 들고 행인들의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조심하며 허공을 향해 셧터를 누르듯 몇 컷 촬영하고 말았다.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

 

주민센터 앞에 있는 약도

 

다문화 거리 중심가

 


다문화 거리

 

열대 과일

 

 

 


만두, 빵 등 튀김가게

 

 

이국적 풍경의 인도네시아 음식점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고국을 떠나, 낯선 거리 낯선 문화 속에서 고난을 무릅쓰고 일하는 이방인들에게 다문화거리의 상품들은 결코 값싸 보이지 않았다. 간혹 노점에서 만원 짜리 운동화 같은 싸구려 상품들을 팔고 있었지만, 그들을 유혹하는 고향의 열대과일이나 먹거리, 첨단의 휴대폰들의 값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유난히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던 다문화 거리의 초췌해 보이는 행인들의 모습에서, 어렸을 때 미군들을 따라다니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외쳐대던 그 시절이 겹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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