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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亡遊戱(사망유희)

 

 

 

 

 

 

 

 

 

 

 

 

 

 

 

 

 

 

 

 

 

 

 

 

 

 

 

 

 

번지점프를 해보셨나요?

남이섬에 갔다가 우연히 점프대를 발견하고는, 점프 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허리에 맨 밧줄의 길이만큼 엄청난 중력의 속도로 떨어지다가, 수면 가까이에서 멈추는 순간, 밧줄의 탄성으로 다시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 후, 다시 떨어졌습니다. 몇 번의 출렁거림 후에 강 위에서 대기하던 배에 내려 지상 위로 올라왔습니다.

처음 점프할 때는 호기 있게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뛰던 사람들도, 다시 튕겨 오른 후, 다시 떨어질 때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습니다. 공수부대 제대한 친구의 말을 빌리면 점프낙하를 하면 할수록 공포감이 더하다고 하던데요.

떨어질 때 무슨 생각이 들지 궁금합니다. 죽음의 공포는 없었을는지... 스카이 다이빙 하는 사람, 페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 역시, 추락의 공포를 극복했겠지요. 그리고, 추락 속도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쾌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놀이 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 내려오는 엄청난 가속도에 눈도 뜨지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과 거리가 먼 나는, 옛날 자연농원 청룡열차 이후, 감히 탈 생각은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게 되었습니다. 팽이처럼 생긴, 디스코라운드란 기구 한 번 타고는 어지러워서, 멀미까지 심하게 했기에, 그보다도 몇 배나 강해 보이는 번지점프는 그야말로 사망유희처럼 생각됩니다.

사소한 것에도 목숨을 걸면서, 작은 것에도 가슴 졸이며, 새가슴으로 콩닥콩닥 살아가는 범상한 일상이기에 롤러코스트나 번지점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용기가 몹시도 부럽습니다.

그러나 새가슴의 작은 소시민의 심정으로 격변을 즐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변화 많은 난세보다는 모두가 마음 놓고 평안하게 사는 태평성대가 좋습니다. 격변의 시절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모두가 순탄하게 제 복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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