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mage

동네 뒷산 눈길

 

 높고 깊은 산 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눈꽃들을 뒷산에 올라 풍성하게 보았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도 예전엔 볼 수 없 었던 엄청난 양이어서 작은 나무들은 휘어져 지표면에 끝이 닿았다. 내리던 비가 나뭇가지를 적시고, 그 위에 점도 높아진 눈덩이들이 쌓여 무게를 더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 발자국이 어지러웠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없는 골짜기엔 이름 모를 동물들의 발자국들이 외줄기로 찍혀 있었다. 너구리? 아니면, 오소리? 혹은 족제비는 아닐는지. 눈 내리면 가장 힘든 것이 산짐승들일 텐데. 동행했던 이웃은 이들이 불쌍해서 고깃덩이라도 길목에 매달아 줘야겠단다. 간혹, 쌀이나 옥수수 알갱이들을 산에 뿌려주는 분들도 보았다. 거룩하신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자연에도 인색한 내 자신을 반성해 보았다.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03....  (10) 2010.03.24
동백꽃과 산수유  (4) 2010.03.16
눈꽃망울  (0) 2010.03.10
3월에 내리는 눈  (0) 2010.03.10
연오랑 세오녀  (4)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