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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봉하마을

전설의 마을, 봉하. 고인께서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실 때, 먼발치로라나 뵈었어야 했을 것을 돌아가신 뒤에야 찾았다.  대통령 생가와 봉화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통령이 계시지 않는 마을은 겨울의 따스한 햇살에도 불구하고 쓸쓸해 보였다.

 

복원한 노대통령생가와 새로 마련하신 저택. 


 담장 안의 복원 생가.

 

대청 마루 벽에 걸려있는 사진, 대통령의 어린 시절, 군시절, 결혼 사진들...

 

사랑방. 횃대에 걸린 옷가지와 물레, 등잔불. 옛날 유년의 추억들이 물씬 피어올랐다.

 

봉화산으로 가는 길, 방문객들을 위한 추모의 공간. 이 뒤편에 고인의 유언대로 자그마한 비석을 건립한다고 한다.  공사가 한창이었다.


 뒤편의 봉화산 사자바위


 생전 마지막 오르셨던 부엉이 바위.

 

 

바위 밑에는 추모의 리본이 고인과 함께 하고 있었다. 고인의 자취를 더듬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이그득했다.

 

고인께서 마지막으로 서셨을 부엉이 바위 끝자락,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끝을 밟고 싶었지만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줄을 쳐 놓아 아쉬움에 사진으로 대신했다.


 고인이 자주 방문하셨다는 정토원 수광전. 부엉이 바위 뒤편에 있다.


 

정토원 안에 작년에 돌아가신 두 대통령의 위패가 있었다. 스님의 쩌렁쩌렁한 독경 소리에 두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을 것 같았다.

 

정토원 위 봉수대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봉하마을 노대통령 사저.  별로 크지도 않은 저 저택을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사람들이 한심스러웠다. 퇴임하신 전직 대통령 중 향리로 귀향하신 분이 과연 뉘시던가?  논길에서 또는 마을 수퍼에서 이웃 주민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신 짧은 시간에 민본의 본을 보이신 것 하나만으로도 고인은 존경받을 민주주의의 표상이다. 사진 하단부의 둥근 담장으로 둘러 싸인 집이 노전대통령 사저다.  클릭하면 원본 사진...

 

봉수대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봉화마을 전경.  아주 작은 마을로 마을 앞에 역시 작은 벌판이 있다. 퇴임 후 대통령께서 오리농법으로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키우시며 농사를 지으시던 그 논들이다. 우측 끝에 바위가 부엉이 바위. 역시 클릭하면 원본 사진...


 봉수대 사자바위 위, 누군가가 갖다 놓은 의자들...

 

 고인께서 가신 곳 주변에 노란 리본들이 고인을 지키며 바람에 흐느끼듯 고인을 추모하고 있었다.


다시 봉화산 아래로 되돌아 내려와서 마주한 산행 안내도. 안내도 왼쪽에 있는 바위가 부엉이 바위, 오른쪽이 사자 바위이다.


부엉이 바위


사저


안타까움으로 봉화마을을 떠났지만, 봉하마을은 이미 전설이다. 가난한 농군의 자식으로 태어나 끼니도 거르면서 독학으로 공부해 자수성가하신 분.  힘없는 민중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 그 분은 가셨지만 그 분의 행적은 봉하마을과 함께 영원히 살아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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