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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풍차가 있는 풍경 - 소래습지 생태공원

 바람이 불었으나 그리 차지는 않았다. 소래 습지 생태공원에는 봄맞이 상춘객들이 모처럼 봄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습지공원 서북 쪽으로 아파트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어쩌면 풍차는 생뚱맞아 보이기도 했다. 현대적인 아파트와 고가도로, 고압선을 나르는 송전탑 등 시설물들 때문에 풍차가 주는 이국적이고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어려웠다. 요리저리 자리를 이동하며 구도를 짜보았으나, 별로 신통치 않았다. 결국 낭만적인 풍차 사진을 만들지 못하고, 그 넓은 습지공원의 산책로를 봄맞이 운동삼아 하염없이 걸었다.

 소래 생태공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순천만과 유사했다. 뻘밭에 갈대가 가득한 것은 순천만과 비슷했지만,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배려는 순천만보다 돋보였다. 옛날 염전과 소금 창고들이 이곳의 지난 역사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수도권의 인구밀집지역이라 고층 아파트들을 비롯한 현대적 시설물들이 순천만보다 자연스럽지 않았다. 나름대로 사라져 가는 뻘밭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개발 논리로 이곳이 언제 또 메꿔져 아파트로 가득한 신도시로 탈바꿈할지 모를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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