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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신년들어 두번 째 산행은 강화도 마니산, 일요일 강화까지 교통이 걱정이어서 목적지를 바꿀까도 생각했었는데, 다른 곳도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그대로행을 강행했다. 비교적 산행이 순탄하다는 화도면 상방리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경이었다. 주차장엔 벌써 등산객들로 인산인해였다.그들과 휩쓸려 매표소에 들려 1500원씩 입장료를 내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입구 직원으로부터 마침 참성단을 개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 번 올랐을 땐 정원 초하루와 개천절, 또는 특별한 날 며칠만 개방한다고 해서 그 아래녘에서 스쳐 지나쳐서 매우 아쉬웠었다.이침 일찍부터 서두른 보람이 있었다 싶어 기대감이 부풀었다. 등반길은 두 갈래였는데, 하나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하나는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었다. 북서쪽에서 오르기 때문에 눈이 녹지 않아 제법 미끄러웠다. 계단길을 버리고 능선길로 본격적인 산행에 올랐다.

 

길목에 세워둔 마니산 안내문. 한반도에서 기가 가장 세다고 한다. 10시 20분

 

인파에 휩쓸려 주 능선까지 올라 가는데, 처음엔 계단길부터 시작되었다.

 

짧은 계단길이 끝나고 서북 비탈을 타고 주능선까지 올라갔다.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미끄러웠다.

 

주능선 삼거리 이정표,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했빛을 우측면에서 받으며 남동쪽으로 종주하면 된다. 11시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갯벌과 서해바다. 구름과 연무가많아 시계가 흐렸다. 내 마니산행과 날씨는 인연이 없는 듯했다.


 

주능선인 남동쪽 방향으로 산봉 너머 참성단 돌제단이 보였다.

 

참성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참성단을 바라보며, 능선 따라 평탄한 길을 걸었다.

 

기도원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 여기부터는 약간 난코스였다. 큰 바위사이를 조금은 위태롭게 지났다. 11시 18분


가파른 능선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통해 올라가며 남서방향과 지나온 북서방향을 돌아 보았다.



 

참성단 가까운 산봉에 올라 지나온길을 돌아보니 산능선을 오르내리는 등반객들의 모습도 다채로워 또하나의 볼거리였다.

 

참성단 가까운 마니산 주능선

 

작년 2011년에 새로 건설했다는 참성단 아래 나무다리, 지난 번 올랐을 때, 흉칙한 철조망과 험한 돌 사이를 걸었었는데, 말끔하게 정비되어 보기에 좋았다.

 

드디어 참성단 안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곳조차 없을 정도였는데, 틈을 비비고 들어가 제단을 바라보았다. 11시 58분

 

제단아래 몰린 사람들... 저 인파 속에서도 제단 바로 아래에선 어떤 산악회에서 돼지머리를 놓고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다.

 

참성단 안에서 바라본 마니산 정상, 정상이 헬기장이기도 하다. 참성단 행사를 위한 VIP들을 위한 헬기장은 이닐런지...

 

정상 표지목, 12시 05분. 摩尼산은 우리말 '마리'='머리'(頭)를 漢字로 음차(소리만 빌려온)한 이름이다. 한반도의 중심으로 '머리'가 되는 산이라는 의미인데, 단군께서 이곳 참성단에서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어디에 전해지는지 궁금하다. 평양근처 묘향산에도, 강원도 태백산에서도 하늘에 제사지냈다는데... 그 실체를 누가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참성단을 배경으로 등정을 기념하였다.

 

정상에서 바라본 정수사 방향

 

일행과 헤어져 정수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정수사방향으로 나홀로 암릉산행을 시작했다. 정상 바로 아래 있는 참성단 중수비와 안내문.1717 년 숙종 때 중건한 것이란다. 12시 22분

 

작은 잡목 사이의 능선길이 아기자기해 보였다.

 

다소 험한 암릉산행이라, 그 많던 등반객들의 수가 소수로 줄어들어 한산해졌다.

 

참성단이 있는 뒷방향

 

암릉 사이에 걸린 작은 다리, 이름이 칠선교라, 정겹기까지 했다. 12시 26분

 

칠선교를 건너서 뒷방향을 돌아 보았다.

 

암릉 산행길

 

뒷방향, 지나온 참성단과 정상이 보였다.

 

앞방향

 

뒷방향, 참성단과 정상이 점점 작게 보였다.

 

역시 뒷방향

 

이젠 앞쪽, 산행꾼들이 뜸해지자 그들이 동료처럼 정겨워지기까지 했다.



 

정수사 가는 남서 쪽 암릉

 

암릉선에서 바라본 서해

 

함허동천과 정수사 갈림길이 있는 계단, 정수사 이정표를 지칫 놓칠 뻔 했다. 하마터면 함허동천으로 내려갈 뻔 했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함허동천, 암봉을 우회하여 암릉으로 올라서면 정수사행이었다. 12시 52분

 

다시 암릉 산행이었다. 시야를 가리는 키큰 잡목들이 없어 시계가 너무 좋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것이 흠이었다. 더워서 웃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걸었으나 전혀 춥지 않았다.



 

암릉의 마지막 부분, 암릉 아래 잡목 사이로 내려가면 정수사일 것 같았다. 이정표가 없어 짐작으로 내려갔다.12시 13분

 

잡목 사이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오니 정수사 이정표가 보였다. 목전 300m

 

정수사 옆 매표소에 걸린 이정표. 1시 34분

 

목적지인 정수사 도착. 오후 1시 36분



두번 째 마니산행이지만,종주에 의미가 있었다. 아름답다던 암릉산행은 위험때문에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한 번의 산행에 어찌 만족함을 채울 수 있으랴. 마니산까지 오가는 도중 가까운 친구들과의 차안에서의 담소도 즐거움이었다. 세상사의 고달픔도 잠시 잊고 작은 이야기에도 파안대소하며 즐겁고 유쾌하게 다녀왔다. 그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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