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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칠보산

  1월 1일, 정월 초하루. 날씨가 흐려 거실에서 뒹굴고 있던차에 반가운 전화를 받고 산행에 나섰다. 가는 도중 눈발이 휘날려 걱정했으나, 큰 눈 예보는 듣지 못했기에 함박눈을 맞으며 산에 올랐다. 정상이 236m라 동네 뒷산이라 생각하면 꼭 맞겠다. 바위가 없고, 완만한 능선 산행이라 많은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안성마춤인 곳이다. 3-40년 정도 되는 나무들이 무성해 여름철에도 햇볕에 노출되지 않고 그늘 속에 산행하며 상쾌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산이다. 화성시와 수원시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주변이 논과 밭이었는데, 개발 붐을 타고 산의 동쪽인 수원에 아파트들이 하나 둘 무리지어 들어서고 있다.



눈발 속에 호매실 LG빌리지 뒤에 차를 두고, 개심사란 작은 절이 있는 골짜기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새해 첫날에 눈이 내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능선 위를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잡목들이 우거져 시야가 좋지 않은 산이다. 한참을 가노라니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속에 시계가 조금 열려 카메라를 내밀었으나 잡목 때문에 풍경이 시원스럽지 못했다.


정상으로 가는 언덕배기 능선


서쪽으로 시원스럽게 풍경이 열렸다. 눈은 그쳤지만 날씨가 잔뜩 흐린데다가역광이라 시계가 좋지 않았다. 수원 서쪽으로 우회하는 KTX 철로가 교각을 통해 서남쪽으로 내리뻗고 있다.


구름이 걷히며 하늘이 맑아졌다. 정상에 올랐으나 잡목들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 예정에 없었던 코스였지만 시야가 좋아보이는능선을 따라 서남쪽으로 조금 내려갔다. 용화사 위 전망대가 시원하게 산봉 위에 우뚝 서있었다. 전망대에서 산의 북동쪽을 조망했다.멀리 왼쪽으로는 군포의 수리산이, 가운데론 광교산이보였다.


산 동쪽방향으로 수원시 전경,


산 아래 용화사. 용화사는 공사중으로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 대자비전이었다. 대자비전 아래는 철골을 세워 집을 짓고 있었다. 천막으로 가린 공사 현장을 피해 용화사 전경을 한 컷으로 담았다.


칠보산 안내도



6 번 코스로 올라서 2 번 길로 하산했다. 홀로 산행이 아니어서,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걷는 길이어서 그저 좋았다. 높고 큰 산이 아니었어도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상쾌한 기분을 맛본 유쾌한 정월 초하루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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