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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신탄리역

철원읍에서 도피안사를 지나 북으로 달리면,한국전쟁당시 폭격으로 앙상하게 잔해만 남은 인공시절 북한노동당청사가 도로 우측에 나타나고, 바로 위쪽에 민간인으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민통선이 길을 가로 막는다. 민통선에서 좌회전하여 달리다 남녘으로 방향을 돌리면 곧 신탄리에 도착한다.

이 역은 본의 아니게 분단때문에 경원선의 종착역이 되어버린 분단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밤새 내린 비 구름이 아직도 걷히지 않아 신탄리의 아침은 그리상쾌하지 않았다. 작은 역사 앞 공터에 몇 대의 승용차들이 한가롭게 서 있었다. 공터에 차를 대고 역안으로 들어 가, 역무원에게 역안 출입을 허락받았는데, 역무원의 친절함에는시골역의 여유로움이 듬북 묻어 있었다.


역사 안에는 수 많은 솟대가 서있었다. 통일을 향한 염원을 솟대로 표현했을까, 아니면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의 소망을 담았을까.


경원선의 종착역이 아니라, 통일 출발역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진정 우리 시대에 통일이 올 것인가. 좌우간에 생각의 발상이 놀라웠다. 생각에 따라 끝점은 시작점도 되는 것이다.



플랫홈의 이정표 앞에서서 북녘을 바라보았다. 플랫홈 끝에 빨간 정지 푯말이 서 있었다. 여기서 기차는 더 이상 북으로 달리지 못한다.


때마침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도착했다.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우루루 내렸다.


몇 명의 지역 주민들이 기차에 오르고, 다시 적막감 속에 빠져 든 신탄리역 구내에서, 동두천행 기차는 남행시간을 기다린다.


기차가 떠난 신탄리역에는 또다시 오로지 한적감만이 역사내외를 잔뜩휘감고 있었다.


신탄리역(新炭里驛)은 한국철도공사 경원선의 종착역이다. 현재 경원선 통근열차의 시종착역이며, 동해북부선 제진역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의 최북단역이다.38선 이북으로 한국 전쟁 이전에는 북한지역이었다가, 휴전 후, 대한민국에 수복되면서 경원선의 종점이 되었고, 1954년에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매시 정각에 동두천 방향의 통근열차가 출발한다. 평소에는 인근의 고대산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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